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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 본 적 있어요? 진짜 특이한데 - 특이한 영화 추천 3편

이런 영화 찾고 있나요?

by 호누s 2021. 1.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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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 본 적 있어요? 진짜 특이한데 - 특이한 영화 추천 3편

 

거기서 거기, 비슷비슷한 영화들이 가득한 요즘, 좀 신선한 영화 없나 찾고 계신 여러분을 위한 추천 시리즈를 가져왔습니다. 

특이한 영화, 독특한 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 이런 영화가 있다니?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걸 찍다니? 하고 놀랄만한 영화들이죠. 머리를 탁 치게 만드는 숨겨진 영화들, 그 이상한 세계로 함께 하시죠. 


1. 태양 아래 (V parprscich slunce, 2015)

 

 

감독: 비탈리 만스키

장르: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1시간 46분

감상 가능한 곳: 왓챠, 티빙, 웨이브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러시아와 북한 정부 지원으로 프로파간다용 일상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됩니다. 감독은 북한 정부에서 캐스팅한 여덟 살 소녀 진미를 만나게 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행사를 준비하는 진미의 모습을 담는 과정에서, 감독은 촬영 중 특이한 점들을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진미의 집이라는 평양의 신식 아파트에서 진행되는 촬영, 둘러앉은 진미의 가족들,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밥상도 보이지만 이 곳은 뭔가 어색합니다. 사람이 진짜 사는 흔적이란 없는 이곳, 마치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장 같군요. 모든 과정은 북한 정부의 통제 하에 이루어졌고, 해당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상황에서 감독은 몰래몰래 영상을 남기기 시작합니다. 북한의 뉴스, 짜인 각본대로 만들어진 영상물에 나타난 북한이 아닌 진짜 북한의 모습이 담기는데. 

 

북한의 실상에 대해 별 관심 없이 살던 어느 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게 된 저는 과연 진짜 북한의 모습도 이럴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죠. 자유롭게 촬영한 영상이 아닌 북한 정부의 통제 하에 촬영된 영상이기 때문에 제한된 영상만이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양의 민낯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김 씨 일가에 대한 세뇌와 찬양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일반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했거든요. 사람들은 가정생활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기보다 본인이 소속되어 있는 일자리에서 톱니바퀴처럼 일을 하는 형태이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닌다기보다는 학교에 소속되어 '재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다큐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말이죠. 영화에 등장하는 모두에게 찐 웃음은 전무하고, 촬영되는 모든 화면이 마치 하이큐! 하고 돌아가는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감독과 이야기하는 진미의 모습에 이상하게 뒤틀리는 기분이 들며 소름이 끼쳤던 다큐멘터리입니다. 

 

 

2. 존 말코비치 되기 (Becoming John Malkovich, 1999)

 

 

감독: 스파이크 존즈

장르: 드라마, 코미디, 판타지

러닝타임: 1시간 52분

감상 가능한 곳: 왓챠

 

꼭두각시 인형극을 하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크레이그. 그에게는 펫샵을 운영하는 아내 로테가 있죠. 크레이그는 가난에 못 이겨 결국 새로운 직장을 찾게 되는데, 손이 빠른 그의 능력을 이용해 취직을 하게 됩니다. 이 회사는 7층과 8층 사이라는 독특한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천장이 낮아 숙이고 다녀야 하는 곳이었죠. 여기서 만난 맥신이라는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한 크레이그. 그러나 맥신은 인형극 하는 크레이그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레이그는 사무실에 숨겨져 있는 작은 문을 하나 발견합니다. 문 속으로 기어 들어가 보니 이 곳은 배우 '존 말코비치'의 의식 속이었습니다! 의식 속에서 나와 이 사실을 맥신과 아내 로테에게 알리는 크레이그. 맥신은 이 문을 이용해 돈을 벌자고 제안합니다. 여기까진 괜찮은데, 로테가 말코비치가 되어보면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로테가 말코비치의 몸으로 맥신과 사랑에 빠진 것이죠! 

 

아니 이런 영화가 있다고? 이런 상상을 한다고? 이렇게 된다고?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이런 탄성을 자아냅니다. 이렇게 독특하고 기발하며 재미있는 영화가 또 없어요. 무려 99년 작품인 이 영화는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를 굳이 해석해내지 않고도 가볍고 즐겁게 볼만한 블랙 코미디입니다. 보고 나서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 영화만큼은 번뜩 생각이 나고 말 정도로 독특한 영화죠. 7층과 8층 사이에 반층이 있는 것도 독특하고, 남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 것도 독특하고, 이걸 상업화하는 생각도 독특하고, 이상한 삼각관계도 독특하죠. 그 뒷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지금 바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꿀잼을 놓치면 후회할 거예요!

 

 

3. 내가 사는 피부 (La piel que habito, 2011)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장르: 스릴러, 드라마

러닝타임: 1시간 57분

감상 가능한 곳: NF

 

성형외과 의사인 로버트 박사는 대저택에서 비밀스러운 실험을 하는 중입니다. 그 실험실에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이 하나 있었어요. 로버트 박사가 주는 옷을 입고 갇힌 채 생활하는 그녀의 이름은 베라입니다. 뭔가 이상한 이들의 관계, 이상한 바디슈트, 이들의 과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는데. 로버트에게는 화상을 입고 끔찍한 상처를 안고 살게 된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인이 보지 못하도록 거울이 없는 방에서 살게 했는데, 결국 본인의 모습을 확인하고 만 아내는 자살해버리죠. 그리고 그 모습을 목격한 딸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베라는 기억을 잃은 채로 살고 있던 중, 차차 드러나는 본인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는데...

 

잊고 있었던 핫한 스페인 스릴러 영화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에서 각색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 감독은 또 어떻게 이런 작품을 이렇게 연출할 생각을 해낸 걸까요. 이 영화는 앞의 두 편의 작품보다는 수위가 세며,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기괴한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꼭 추천해드리는 영화이지만, 불호이신 분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왓챠에서 감독이 변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이상하고 독특한 영화이자 보고 나면 한 마디로 내용을 요약해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작품입니다!


진짜 독특한 영화를 찾고 계시다면 위 영화 세 편을 매우 추천해드립니다. 어디서 가져온 창의력이며 어떤 상상력으로 연출해낸 걸까요. 북한 다큐멘터리를 찍은 감독은 거의 목숨을 걸고 영상을 반출한 것일 텐데, 그 과정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주연으로 등장하는 진미는 무사히 잘 지내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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