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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과 익숙함 그 어딘가 - 오래된 연인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Best 3편

이런 영화 찾고 있나요?

by 호누s 2021. 1. 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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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과 익숙함 그 어딘가 - 오래된 연인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Best 3편

 

시간의 함정에 빠져 이 감정이 더 이상 편안함인지, 익숙함인지,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 처음 만나는 사람,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호기심 속에서 설렜던 그 감정이 그리울 때. 쌓여가는 오해와 다툼, 다 아는 것 같아서 말하지 않은 것들이 더 큰 문제를 불러올 때.

 

오늘은 오래된 연인들의 마음에 공감을 더해줄 영화 세 편을 골라보았습니다. 


1.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

감독: 민규동

장르: 로맨스, 코미디

러닝타임: 2시간 1분

감상 가능한 곳: 티빙,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일본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한 정인(임수정 배우)과 두현(이선균 배우). 그로부터 몇년 뒤 둘이 사는 모습이 비칩니다. 편하고 익숙하다 못해 불평 불만으로 가득한 아내 정인. 그 모습에 질리고 지쳐 대충 답하고 사는 남편 두현. 두현은 마침 직장에서 강릉으로 파견 근무를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자신 있게 지원해서 강릉으로 향하는 이 남자, 자유를 외치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아내 정인이 먼저 와서 집을 다 꾸며놓았네요! 우리 사이가 요즘 좀 별로였으니 여기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살아보자는 아내의 말. 두현이 꿈꾸던 자유는 이미 사라져 버렸군요. 그러던 그에게 눈에 띈 남자가 하나 있었으니, 이웃집에 사는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배우)였습니다. 온갖 여자들이 달라붙는 이 남자에게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는데요. 두현은 성기를 찾아가 부탁을 합니다. 제 아내를 좀 꼬셔달라고 말이죠!

 

한 눈에 봐도 반하도록 아름다운 정인은 말 많고 불만 많고 예민한 캐릭터입니다. 남편 두현은 언뜻 평범한 듯 보이지만 문제를 회피하기 일쑤고, 아내가 하는 말에는 관심이 별로 없죠. 그런 그 둘 사이에 들어온 카사노바 하나. 코미디 요소로 가득한 이 남자가 하는 일은 단 한가지, 정인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대화를 나누고, 같이 시간을 함께하는 것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도덕성에 저촉되는 일이 아니라면 누가 완벽하게 잘하고 잘못했다고 보기 어려운 일들이 많습니다. 영화는 카사노바를 대입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거리를 만들고, 잠시 떨어져서 상대방을, 그리고 상대를 대하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저 재미있고 싶을때 봤다가 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추천합니다. 

 

 

 

2. 연애의 온도 (2012)

감독: 노덕

장르: 로맨틱 코미디

러닝타임: 1시간 52분

감상 가능한 곳: 왓챠

 

은행 사내커플 동희(이민기 배우)와 영(김민희 배우)은 3년째 비밀연애를 하다가 대차게 깨졌습니다. 빌려준 돈 값으라고, 컴퓨터 내놓으라고, 휴대폰 결제로 막 써댄 커플 요금제를 결제하라고, 헤어지고 나서도 이만저만 신경전을 벌이기 일쑤인 전쟁 같은 상황이 이어집니다. 이 와중에 동희는 어린 대학생과 연애를 시작하고, 영은 다른 지점에서 근무하는 남자를 소개받습니다. 영은 동희의 SNS를 뒤져서 미행을 하고, 동희는 영이 남자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제대로 훼방을 놓는군요. 헤어질 땐 언제고, 왜 또 이런 난리를 치고 있는걸까요?

 

아주 현실적인 연애, 오랫동안 연애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그 오묘하고 찌질한 순간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영화입니다. 두 사람의 감정선, 특히 '영'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선이 너무나도 와 닿았던 작품이죠. 작은 것에도 서운함이 쌓이고, 그럼에도 싸울까 봐 말을 하지 못한 채 가슴속에 쌓아두기만 하는 상황, 차라리 끝장 보면서 싸우는 것만 못한 애매모호한 감정 소모가 켜켜이 쌓인 장면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레고 즐겁고 뜨겁기만 한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끝내기도 어려운 연애. 오랜 연애 중인 사이에서 차마 말로 하지 않는 것들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영상으로 전달해주는 영화입니다. 

 

 

3. 뉴니스 (Newness, 2017)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

장르: 드라마, 로맨스

러닝타임: 1시간 58분

감상 가능한 곳: 티빙, 넷플릭스

 

가비(라이아 코스타 배우)와 마틴(니콜라스 홀트 배우)은 데이팅 어플로 가벼운 만남을 지향하던 사람들입니다. 둘은 그렇게 만났다가 사랑에 빠져 진짜 연애로 이어진 케이스죠. 설레고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들이 이어지고, 동거도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둘 사이에는 뭔가 허전한 공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가벼운 만남, 새로움과 순간의 설렘을 즐기던 예전의 모습이 자꾸만 다시 돌아오는 것. 결국 둘은 바람을 피우게 되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죠. 둘은 그런 본인들의 모습을 인정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오픈한다는 전제 하에 다자 연애를 하기로 하는데. 

 

마치 요즘 시대 사람들은 이런 오픈된 관계를 가진다는 듯 쿨하게 시작하는 영화는 사랑에 빠지는 러블리한 두 사람의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 속에 담아냅니다. 그리고 그 쿨한 관계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비추기도 하죠. 영화는 이 이상한 부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탑니다. 나는 이해하지 못하는 요즘 세대의 사랑이 이런 건가? 싶으면서도 사랑을 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주 현실적으로 담겨있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영화는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자유연애라는 극단의 콘셉트로 충격을 선사하면서도, 이를 통해 연애를 하는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하는 것들을 툭툭 던지는 것이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더 좋은 사람이 있진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 예전 그때처럼 설레고 싶다는 생각, 현실에 대한 익숙함과 지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가에 대해 깨닫게 만드는 순간, 사람, 감정에 대한 것들 말이에요. 


이 외에도 예전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우리도 사랑일까"라는 영화를 추가로 추천해드립니다. 새로움과 설렘이 인생에 모든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잠깐의 자극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 눈 앞에 닥친 한순간의 생각에 소중한 것을 소홀히 하지 않길.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영화 세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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