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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구멍 뻥 찬바람 휭~외롭고 쓸쓸한 갬성 영화 추천 3편

이런 영화 찾고 있나요?

by 호누s 2020. 11. 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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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구멍 뻥 찬바람 휭~외롭고 쓸쓸한 갬성 영화 추천 3편

 

이런 눈 깜짝할 사이에 11월이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아침부터 찬바람이 씽 하고 외투속으로 파고들어오니 오늘은 가을 감성의 영화를 픽해보려고 해요. 

가을 감성이라면 로맨틱한 것들도 많겠지만...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그렇지만은 않답니다. 

세상이 이렇게 차갑고 외롭고 쓸쓸할 수 있나 싶은 영화를 가져왔어요. 

 

마음에 구멍난 듯 찬바람 오가는 쓸쓸한 영화이자 가을영화 세 편!

지금부터 만나보세요! 


1. 일루셔니스트 (Illusionist, 2010)

토끼를 먹어요

개인평점:★ 

감독: 실뱅 쇼메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러닝타임: 1시간 20분

 

주인공 일루셔니스트는 한 때는 잘 나갔지만 더 이상은 인기가 없는 마술사입니다. 무대 위 설 자리를 잃은 그는 시골 마을을 전전하며 마술쇼를 하게 되는데요, 이 곳에서 순수한 소녀 앨리스를 만나게 됩니다. 일루셔니스트는 헤진 그녀의 신발을 보고 빨간 구두를 사옵니다. 그리곤 마술쇼를 펼치며 오래된 신발을 갑자기 새로운 빨간구두로 변신 시켜주죠. 뛸듯이 기쁜 앨리스. 그녀는 일루셔니스트의 뒤를 쫒아 그의 여행에 합류합니다. 일루셔니스트에게는 이제 부양해할 식구가 생긴 셈입니다. 대도시의 상점 속 번쩍이는 온갖 물건들. 소녀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그에 맞춰 일루셔니스트는 소녀가 원하는 것들을 가져다주기 위해 세차장에서도 일하고 공연도 하며 밤낮으로 일하기 시작하는데. 

 

사랑스러운 색감의 보드라운 선, 러블리한 프랑스와 영국의 풍경이 애니메이션으로 펼쳐집니다. 이와 달리 내용은 절대 행복하지 않죠. 락스타, 자극적인 무대에 외면당하는 고전적인 마술쇼, 그럼에도 일루셔니스트는 본인의 직업이자 본분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이 소녀의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해, 빨간 구두를 포함한 새로운 물건들을 선물할 때마다 마술로 뿅 만들어내는 듯한 쇼를 보여주죠. 그러나 소녀는 마술사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런던이라는 도시에서 세상에 대한 허영심에 순수한 마음을 잃고 맙니다. 환상, 순수함을 선물하는 것에 대한 환상. 일루셔니스트는 과연 그의 환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노력하는 일루셔니스트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며 소녀의 모습에 너무하다 싶어 화가 날 때 쯤, 무언가가 떠오르게 됩니다. 나를 위해 헌신한 누군가의 마음이자, 코앞의 무엇에 정신 팔려 차마 그것까지 알지 못했던 소녀같은 나의 모습 말이죠.

 

 

 

2. 버닝 (Burning, 2018)

버닝 공식 포스터

개인평점:

감독: 이창동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러닝타임: 2시간 28분

 

주인공 종수는 일정한 직업은 없지만 막연히 작가를 꿈꾸며 사는 청년입니다. 우연히 어릴 때 친구였다는 해미가 나타나면서,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어느 날 미는 본인이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니, 그 동안 종수에게 집에 들러 고양이를 좀 봐달라는 부탁을 하죠. 종수는 미에 집에 들어가 고양이를 찾지만, 진짜 있긴 한건지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가서 고양이 밥을 채워놓는 종수. 그러다 시간이 지나 미가 돌아오는 날. 미를 만나러 공항으로 나갔는데, 혜미 옆에는 처음보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벤. 젊은 나이 치고 비싼 차, 좋은 집과 부자 친구들이 있는 남자지만, 뭔가 수상합니다. 비닐하우스 태우기가 취미라는 이상한 말을 남기고 떠난 벤. 그 이후, 미는 갑자기 세상에서 증발한 듯 사라져버렸습니다. 

 

유아인과 스티븐연이라는 좋은 배우들이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대작입니다. 국내 개봉 당시에는 여러 가십들 때문에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며 칭송하는 영화이죠. 주인공 종수와 해미는 내일이 없는 사람들 입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와 먹고살기가 더 급급한 사람들이죠. 그에 비하면 벤은 다 가진 사람이고, 내일이 있다 못해 잘난 그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사람인데요. 이 간극은 작품 내 해미가 추는 춤과 관련이 있으니 작품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간단히 보자면 해미가 사라지게 된 배후에 벤이 있는 것 같은 의심을 품게 만드는 미스터리 영화이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입체적이라는 점에서 그리 쉬운 영화는 아닙니다. 텅 빈 종수의 시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없는 것을 잊어버리면 된다는 해미의 말, 불안한 청춘들. 그들 각자가 쫒던 무언가, 그 뒤 시퍼렇게 외롭고 쓸쓸한 뒷맛이 절대 잊히지 않는 영화, 버닝을 추천드립니다. 

 

 

3. 셰임 (Shame, 2011)

마이클 패스밴더의 셰임

개인평점:  

감독: 스티브 맥퀸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시간 41분

 

성공한 직장인인 브랜든은 성중독자입니다. 바에서, 골목에서, 집에서, 회사에서까지 그는 욕구를 분출합니다. 그는 그 행위에 미쳐있지만, 그의 눈빛은 사실 텅 비어있습니다. 어느 날 밤, 그의 집에 누군가가 와있습니다. 브랜든의 여동생, 씨씨이죠. 느닷없이 들이닥친 씨씨는 브랜든의 집에 얹혀살게 됩니다. 계속해서 본인의 생활을 이어가는 브랜든. 동생에게 자신이 보던 성인용 라이브 방송을 들키면서 모든 비디오와 사진, 잡지 등을 갖다 버리곤 크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유부남과 바람난 동생에게 막말을 하고 나가 방탕한 사생활을 즐긴 후 돌아온 브랜든, 동생에게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음을 알게 되는데. 

 

회색빛 톤다운된 화면으로 가득채운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추운 겨울 텅 빈 콘크리트 건물 속 혼자있는 떨고 있는 듯 시리고 차갑기만 합니다. 주인공 브랜든이야말로 쓸쓸하고 외로운 키워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육체적인 쾌락을 끊임없이 추구하지만 그의 마음 속 어떤 것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호감을 가지고 가까워진 여자와의 잠자리는 못하면서도 콜걸은 불러들이는 아이러니. 배우의 텅 빈 눈빛이 그의 텅 빈 마음을 훤히 들여다본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죠. 그에 비해 사랑이라는 감정에 불나방 같이 뛰어드는 동생 씨씨의 모습. 사랑에 상처받아 한없이 약해진 동생은 그와는 정 반대이지만, 둘의 정신상태는 모두 불안하고 불완전합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마저 얼려버리는 차가운 영화 셰임, 갑작스러운 찬 바람이 불면 늘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오늘은 마음 아프도록 시린 영화, 차갑고 쓸쓸한 영화를 소개해드렸어요. 

딱 이맘 때, 초겨울 같은 날씨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영화이니,

요맘때 감성을 가득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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