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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잔잔하지만 강한 영화 추천 Best 3

이런 영화 찾고 있나요?

by 호누s 2020. 11. 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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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잔잔하지만 강한 영화 추천 Best 3

 

어제보다 더 추운 오늘, 저는 오늘 회사가 유난히 힘들군요.

일상에 지치는 날, 뾰족뾰족한 인간관계가 나를 괴롭히는 날.

 

이럴 때에는 시끌시끌한 영화보다 잔잔한 영화, 그리고 담담하지만 강한 영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저를 위해 영화를 골라 보았습니다. 

아래 영화들은 저도 한 번 밖에 보지 않아 오늘 밤엔 쭉 돌려보아야겠네요. 

 

지친 마음에 힐링을 더할 잔잔하지만 강한 영화,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 


1. 로마 (Roma, 2018)

넷플릭스 공식 포스터

개인별점: 

감독: 알폰소 쿠아론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2시간 14분

 

주인공은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 클레오입니다. 영화는 그의 시선으로 영화가 전개됩니다. 집주인인 소피아에게는 네 명의 아이가 있는데요, 남편은 출장을 간다는 이유로 집을 나가지만 사실 바람이 나 집을 떠난 것입니다. 그런 집에서 담담하게 집안일을 하는 클레오. 클레오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사무라이가 되겠다며 얼토당토않는 무술을 보여주는 남자 친구. 얼마 지나지 않아 클레오는 임신을 하게 되는데, 이 사실을 알리자마자 남자친구는 도망가 버립니다. 혼자 남아 출산을 준비하는 그녀. 그러던 어느 날, 시내에 나갔던 클레오는 시위대를 마주치게 되고, 일찍 병원으로 실려가게 되는데

 

그래비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여기서 로마는 이탈리아의 로마가 아닌 멕시코시티 내 로마 지역으로, 흑백의 화면 속 단출한 멕시코 시내의 모습, 격동하는 사회 속 시위대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외도로 집나간 남편, 도망간 남자 친구 등 개인사에도 위태로운 상심의 폭풍이 휘몰아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레오는 삶을 이어갑니다. 사람들을 챙기고, 살림을 꾸리면서 말이죠. 담담한 모습으로 내내 감정의 변화를 크게 내비치지 않는 클레오의 모습. 흑백화면 속 적은 대사, 잔잔함 속에서도 한 순간도 빠짐없이 그가 느꼈을 모든 것이 전달됩니다. 비틀거리며 다들 쓰러져가는 운동장에서, 한쪽 다리를 올리고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평온하게 유지하던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깊었던 영화, 로마입니다. 

 

 

 

2. 내일을 위한 시간 (Two Days, One Night, 2014)

내일을 위한 시간 공식 포스터

개인별점: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시간 35분

 

주인공 산드라는 회사 복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립니다. 동료들이 그녀의 복직 대신에 보너스를 받는 것을 투표했다고 말이죠. 이 투표 과정에서 공정하지 않은 점이 있었으므로, 월요일에 재투표가 열릴 예정입니다. 주말 동안 그녀는 열 여섯명의 동료들의 집을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 보너스 대신 본인의 복직에 투표해달라고 설득하게 됩니다. 그녀를 지지해주는 동료도 있지만, 사정이 있어 어렵다는 동료도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전개는 매우 단순합니다. 산드라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카메라. 열여섯 명을 찾아 설득하는 그 모든 과정을 보여줍니다. 문을 두드리고 나타난 동료들이 짓는 안타까운 표정부터, 화가 난 표정까지 모두 화면에 담깁니다. 산드라는 필사적이지만, 그녀의 표정은 꽤나 담담합니다. 이 영화만큼은 원제보다 한국어 제목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개봉 당시, 이동진 평론가의 내일을 위한 시간 GV에 우연히 다녀왔는데요, 이 영화 제목을 두 가지로 해석해주신 점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내일(tomorrow)을 위한 시간일 수도 있고, '나의 일'을 위한 시간 일 수도 있다고요. 이 영화는 주인공 산드라의 미래, 그리고 일자리이지만 찾아간 동료 직원들의 내일과 그들의 일에 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들의 대화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을 이기적, 이타적임, 또는 착하다, 나쁘다로 구분 지을 수 있을까요? 산드라의 마지막 미소에서, 이 영화가 건네는 메세지에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

 

 

 

3. 문라이트 (Moonlight, 2016)

영화 문라이트 공식 포스터

개인별점:  

감독: 배리 젠킨스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시간 51분

 

미국의 어느 빈민가, 아빠는 없고, 마약중독자 엄마를 둔 어린 샤이론의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따돌림을 당한 샤이론은 마약상인 후안의 마약 창고에 숨어있다가 발견됩니다. 후안은 애인인 테레사와 함께 말없는 샤이론을 돌봐주게 되고, 샤이론도 마약에 찌들어 막말을 일삼는 엄마보다 후안과 테레사를 더욱 찾게 됩니다. 후안은 샤이론에게 수영을 가르쳐주고, 마치 아빠같은 존재가 됩니다. 그러나 결국 샤이론의 엄마에게 마약을 파는 사람이 바로 후안이라는 사실을 샤이론이 알아버리게 되면서 유년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이후 영화는 친구 케빈과의 우정,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청소년기와 '블랙'이라는 별명으로 생활하는 어른이 된 샤이론의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세 번째 파트로 이어집니다. 

 

2017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문라이트.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영화, 재미있는 영화와는 거리가 멀어요. 불우하고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조용하고 작은 아이, 샤이론에 대해 담담히 관찰하듯 보아야 하는 영화니까요. 소년이 기댈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인 후안과 케빈을 만난 후, 소년이 성인이 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터렐 앨빈 매크레이니의 희곡인 '달빛 아래,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후안이 샤이론에게 해주는 말이기도 하죠. 저는 어린 샤이론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는 후안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머리까지 잠 길듯 넘실거리는 물이 후안과 샤이론의 어둡고 불안정한 현실을 은유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수영을 할 줄 안다면, 그 상처 받은 어린 소년이 가까스로 숨을 쉴 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테니까요

 


오늘은 외유내강!

잔잔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강한 인물을 담은 영화, 울림이 강한 영화 세 편을 소개해드렸어요.

서로 할퀴고 상처 내기 바쁜 사회에 지친 여러분께, 공감 가는 마음과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추천합니다.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더욱 힘 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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