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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무덤 속 우리의 우정 - 영화 < 쉘로우 그레이브 (Shallow Grave, 2018) >

진득한 영화리뷰

by 호누s 2020. 12. 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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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무덤 속 우리의 우정 - 영화 < 쉘로우 그레이브 (Shallow Grave, 2018) >

 

독특한 색감과 강렬한 스토리가 인상적인

1994년 대니 보일 감독의 작품, "쉘로우 그레이브 (Shallow Grave, 2018)"입니다!


1. 영화 정보

쉘로우 그레이브 정식 인트로

감독: 대니 보일

출연진: 캐리 폭스, 이완 맥그리거,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공포

러닝타임: 1시간 33분

감상 가능한 곳: 왓챠, 티빙


2. 줄거리

새로운 룸메 인터뷰를 보는 세 친구들

데이비드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배우), 알렉스 (이완 맥그리거 배우), 줄리엣 (캐리 폭스 배우)은 아파트에 함께 사는 친구들입니다. 이들은 네 번째 룸메이트를 구하고 있죠. 이 사람 저 사람 인터뷰를 보는 셋. 황당하고 어이없는 질문들로 지원자에게 모욕을 주고, 이 과정을 즐기는 미친놈들입니다. 데이비드는 바쁘고 바쁜 회계사, 알렉스는 기자, 줄리엣은 의사이죠. 그리고 줄리엣의 마음에 쏙 드는 지원자 한 명을 발견하는데, 무슨 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방에서 한동안 나오지 않는 남자. 알렉스는 답답함 끝에 문을 부수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남자, 깨당벗고 죽어있군요! 그리고 셋은 돈으로 가득한 남자의 가방 하나를 발견합니다. 신고하지 말고 돈을 나눠가지자는 알렉스. 그래도 신고해야 한다는 데이비드. 결국 셋은 남자의 시신을 감추고 돈을 갖기로 합니다!

데이비드, 줄리엣, 알렉스

문제는 이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였죠. 일단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신체를 훼손해야 했습니다. 제비뽑기로 고른 끝에 데이비드가 걸립니다. 본인은 절대 못하겠다 했던 데이비드, 결국 이 끔찍한 일을 해내고, 아무도 없는 산에 시체를 묻었죠. 이제 우린 부자라고 신이 난 알렉스와 줄리엣은 돈을 펑펑 쓰고 놉니다. 데이비드는 그들이 못마땅합니다. 자꾸만 이상행동을 하는 데이비드. 다락에 홀로 올라가 돈이 든 가방을 숨겨두고, 더 이상 집으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구멍을 내서 알렉스와 줄리엣의 일상을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문제는 이 돈가방을 찾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돈을 찾아 헤매는 두 남자, 무지막지하게 잔인한 놈들입니다. 이들이 결국 주인공 세명의 집으로 들이닥치는데...

 

결말 *스포 주의*

"무덤을 너무 얕게 팠어"

알렉스와 줄리엣이 포박당하는 사이, 다락문을 열어둔 데이비드. 돈가방 추적남 두 명이 다락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쿵 쿵 소리가 나죠. 데이비드가 둘을 죽인 겁니다. 데이비드는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시체들을 처리합니다. 이제 알렉스와 줄리엣은 공포에 떱니다. 우리를 언제 죽일지 모른다는 생각이죠. 이 틈을 타 데이비드의 편에 붙은 줄리엣, 아무도 몰래 혼자 도망가기 위해 비행기표를 삽니다. 이 와중에 경찰이 냄새를 맡고 알렉스를 찾아옵니다. 모른다며 잡아떼던 알렉스는 밤에 몰래 경찰에게 전화를 거는데, 이때 데이비드는 혼자 돈가방을 챙겨 다락방에서 내려옵니다. 알렉스와 싸움이 붙은 데이비드. 칼자루가 오가고, 넘어진 알렉스 위로 데이비드가 알렉스의 왼쪽 어깨에 칼을 꽂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뒤에서 줄리엣이 칼로 데이비드를 죽여버렸죠! 당연히 알렉스에게 꽂힌 칼을 뽑고 도와줄 줄 알았는데, 줄리엣은 그 알렉스의 가슴에 꽂힌 그 칼을 눌러 더욱 깊숙이 찌릅니다. 돈가방을 챙겨 서둘러 공항으로 향하는 줄리엣. 다음 장면은 경찰들이 집에 들이닥쳐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알렉스는 죽어가는 건지 안 죽은 건지 목숨이 붙어있네요. 다시 장면이 바뀌고, 줄리엣이 차 안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열어본 돈가방 안에는 돈이 아닌 종이 다발만 한가득 들어있었군요. 다시 알렉스. 웃고 있는 알렉스의 표정, 흥건한 마루 위의 피, 그 아래로 돈이 잔뜩 숨겨져 있습니다. 


3. 리뷰 & 해석

90년대 영화의 최대 장점은 역시 몰입감이 강하고, 짧으며 Straight forward 하다는 것입니다. 군더더기가 없고 스토리가 명확하고 재미있죠! 이 영화도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1994년 작품인데 의외로 단조로운 내용도 꿀잼이고, 반전도 있는 데다가 색감까지 예쁩니다. 감성과 스릴러를 더하면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것 같군요. 게다가 이완 맥그리거의 매우 젊은 시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제목을 해석하자면 '얕은 무덤'입니다. 데이비드는 계속 시체를 묻을 곳을 너무 얕게 팠다고 하는데, 알렉스는 그냥 어물쩍 넘어가죠. 그래서 결국 경찰에 들키게 되지만, 경찰한테 쫓기는 것은 사실 이 영화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목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죠. 세 명의 룸메들은 같이 살던 초반에는 어떻게 이렇게 다 같이 또라이같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지내는 친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알렉스가 그 중 가장 또라이 같았고, 줄리엣은 하자는 대로 대세에 따르는 편, 또는 재미있으면 하는 편이었죠. 반면 데이비드는 가장 진지한 캐릭터이자 신고하지 않는 것도, 시신을 훼손하는 것도 거부하던 사람이었어요. 그가 이 셋 중 가장 미친놈으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셋은 서로서로를 배신하기 시작하죠. 돈 앞에서, 죄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이들의 또라이같은 우정. 그 우정의 얄팍함이 '얕은 무덤'의 형상으로 드러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꿀잼 영화, 기대 없이 봤다가 건진 월척 영화입니다!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아직까지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감사할 지경! 90년대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백 프로 추천합니다. 왓챠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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