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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년대 아날로그 갬성 그대로 - 한국 멜로 영화 레전드 3편

이런 영화 찾고 있나요?

by 호누s 2020. 12. 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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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년대 아날로그 갬성 그대로 - 한국 멜로 영화 레전드 3편

핸드폰 액정화면이 파란색이었던 거 생각나시는 분...? 모토로라 폴더폰 기억하시는 분...?

귀여니 소설에 밤새 가슴앓이하고 어그부츠 신고 모든 학생들이 샤기컷했던 시절... SG워너비의 소몰이 창법에 가슴 절절했던 그 시절...

00년대의 감성이란...

 

오늘은 00년대 감성을 가득가득 담은 멜로 영화들을 가져왔어요!

90년대 - 00년대 영화의 특징: 약간 화면이 누르스름하다. 화장기 없는 배우들의 찐 미모를 감상할 수 있다... 손끝 닿을락 말락 수줍은 사랑의 장면이 너무 예쁘다. 촉촉하게 갬성을 적신다... 처절하고 슬프다 ㅠㅠ 

 

코미디보다는 찐 멜로 영화들 위주로 엮어서 00년대 로맨틱 영화의 원탑 '엽기적인 그녀'는 제외했습니다 :)

그럼 00년대 감성 촉촉한 한국 멜로 영화 레전드 시리즈! 레고!


1.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Windstruck, 2004)

여친소 포스터

개인평점:★

감독: 곽재용

장르: 로맨스

러닝타임: 2시간 3분

 

여순경 경진(전지현 배우)은 소매치기를 잡아 파출소로 끌고 오는데. 오잉? 데려온 사람은 소매치기범이 아니라 명우(장혁 배우)라는 학교 선생님입니다. 사과를 요구하던 그를 우연히 다시 만난 날, 경진과 명우 두 사람은 부딪혀 수갑으로 묶여버리죠. 문제는 그 수갑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잃어버린 것... 한쪽은 경진의 손목에, 한쪽은 명우의 손목에 걸려있는 수갑.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붙어 지내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경진은 도시락을 싸들고 명우의 학교에 찾아가 남자 친구라 선포하기도 하고, 같이 놀러 가기도 하며 추억을 쌓아갑니다. 위험한 현장을 뛰어다니는 경진이 걱정되어 나가 보는 명우. 현장에서 발포된 총에 맞는데. 

 

조금 오글거릴 정도로 유치하고, 개연성이 부족하고, 어색한 연기와 쓸데없는 PPL이 많아 낮은 평가를 받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진 그 분위기, 감성은 특별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7할이 전지현의 역대급 아름다운 외모인 것 같고, 3할은 예쁜 화면과 어울리는 좋은 음악입니다. 예쁜 뮤직비디오라고 불릴 정도로 이 영화의 장면 장면은 너무나도 예쁩니다. 코믹한 요소들이 있는 영화지만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0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 같아요.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가 없는 연인 사이를 갈라놓는 처절한 사건 사고들... 00년대 뮤직비디오의 메인 스토리 아니겠어요? 그때 그 시절 감성을 가득 담은 것 같아 이 영화의 부족한 점들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가 자꾸 생각나네요. 홍콩 자본이 들어가서인지, 배경에 깔리는 음악에서 약간 중화권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난데없이 파출소의 여순경이 극악한 범죄 집단을 잡는 설정이 딱 홍콩 영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전지현 배우에게 카리스마 넘치는 경찰 제복이 너무도 잘 어울리기 때문인 것 같아요. 

 

 

 

2. 클래식 (The Classic, 2003)

클래식 정식 포스터

개인평점:★

감독: 곽재용

장르: 로맨스, 드라마

러닝타임: 2시간 12분

감상 가능한 곳: 왓챠, 티빙

 

연극부 선배 상민(조인성 배우)을 좋아하는 대학생 지혜. 우연히 엄마의 젊었던 시절 연애편지를 발견합니다. 영화는 이제 엄마의 과거 이야기를 비춥니다. 어느 시골 여름날, 국회의원 딸 주희(손예진 배우)와 준하(조승우 배우)가 만납니다. 준하는 주희에게 마음이 있지만, 알고 보니 친구 태수(이기우 배우)의 약혼녀가 주희라는 것을 알게 되죠. 태수는 준하에게 연애편지 대필을 부탁합니다. 준하의 마음을 모르는 태수는 주희의 학생제 초대권을 준하에게 주고, 이 이후로 준하와 주희는 태수 몰래 만남을 이어가죠. 비밀 만남에 죄책감을 가진 둘은 결국 태수에게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주희가 본인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 태수는 둘을 응원하기로 하는데. 비 오던 어느 날, 주소가 지워진 준하와 주희 사이의 편지가 태수의 집으로 반송됩니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한 태수의 부모님이 노발대발해 난리가 났죠. 국회의원 집 딸과 아들을 결혼시켜야 하는데 말이에요. 태수는 이 일로 자살 시도를 하고, 충격받은 준하는 입대를 선택해 베트남으로 파병을 가게 되는데...

 

한국 멜로 영화의 정석, 클래식입니다. "어우 촌스러. 좋아 클래식하다고 해두지 뭐." 영화 속 주희의 대사처럼, 너무도 고전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전하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클래식' 그 자체입니다. 이 영화는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엽기적인 그녀'를 모두 성공적으로 흥행시킨 곽재용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 속 풋풋한 옛 시절 청년들의 마음이 너무도 애틋해 모두에게 특별한 영화로 남아있어요. 게다가 손예진 배우의 리즈시절... 모두의 첫사랑 같은 이미지의 '클래식' 속 손예진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예요. 물론 지금도 방부제를 먹은 듯 뭐 하나 변한 것 없는 것 같긴 하지만요. 영화의 '영화같은' 로맨틱함은 스토리의 끝의 끝까지 이어집니다. 이 영화는 특히 OST로 사랑받은 영화이기도 하죠. '자전거 탄 풍경의 - 너에게 난 나에게 넌'과 '델리스파이스 - 고백', '김광석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 요즘 20-30대의 사람들이 살아보지 못한 시대임에도 향수가 느껴지게 만드는, 가장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영화, '클래식'입니다. 

 

 

 

3. 번지점프를 하다 (Bungee Jumping Of Their Own, 2001)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포스터

개인평점:★

감독: 김대승

장르: 드라마, 로맨스

러닝타임: 1시간 40분

감상 가능한 곳: 왓챠, 티빙, 웨이브

 

대학생 인우, 같은 학번의 미대생 태희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비 오는 어느 날, 인우의 우산 속으로 뛰어 들어온 태희는 소심한 듯 보이는 인우와 달리 굉장히 적극적이네요. 태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쓴 끝에, 사귀게 된 둘. 문제는 인우의 군 입대였습니다. 입대 당일, 용산역에서 만나기로 한 태희와 인우. 그러나 태희는 용산역으로 오던 길에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다른 여자와 결혼도 하고 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는 인우. 새롭게 담임을 맡은 반의 교실에 들어갔는데, 한 남학생이 눈에 들어옵니다. 죽은 태희와 너무도 비슷한 이 남학생. 좋아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소지품도 완벽히 태희입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자꾸만 태희를 닮은 '현빈'에게 눈길이 가고, 현빈이 태희의 환생이라 믿는 인우. 학교에는 이상한 소문까지 돌게 되는데...

 

00년대 멜로 영화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봤을 때의 그 충격이 잊히지가 않거든요. 안타깝게 죽음으로 헤어진 연인이 한 사람의 환생으로, 다른 모습을 한 채 다시 마주친다니. 그것도 선생님과 제자로, 그것도 여자였던 연인을 이번엔 남자의 모습으로요. 동성애 영화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영화는 오히려 그 점에서 비틀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여서, '남자'여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어서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훨씬 젊은 시절의 이병헌의 눈빛이 너무도 절절해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던 영화입니다. 이 시절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고? 놀랄 정도로 최근에 와서야 보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오늘은 찐 멜로 영화들을 골라 봤어요 :)

안타깝게도 이 한국영화들은 넷플릭스에는 없고, 왓챠 또는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좋은 음악 추천 채널들이 있으니 그 감성을 느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클래식과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지 못하신 분께는 강력하게 추천해드립니다!

 

여러분의 감성을 촉촉하게 해 줄 멜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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