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당신의 귀여운 동심 살려두지 않을 테야 - 동심파괴 영화 3편!

이런 영화 찾고 있나요?

by 호누s 2020. 12. 5. 21:48

본문

반응형

당신의 귀여운 동심 살려두지 않을 테야 - 동심 파괴 영화 3편!

 

이영화 어린이 영화인가보다, 라고 생각해서 봤다가는 큰코다치는 영화입니다!

귀엽고 깜찍하지만 보고 나면 절대 그렇지만은 않은,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어린이 동심 바닥까지 긁어 꽈직꽈직 깨지는 영화들을 소개해드립니다 :) 

 

그렇다고 재미없는 영화들은 아니에요! 

예상을 뒤엎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영화들이랍니다~ 레고!


1. 소시지 파티 (Sausage Party, 2016)

소시지 파티 어린이 영화 아니에요

개인평점: ★

감독: 그렉 티어난, 콘래드 버논

장르: 판타지, 코미디, 애니메이션

러닝타임: 1시간 29분

감상가능한곳: 넷플릭스, 티빙

 

해가 뜨고, 오늘도 어김없이 마트가 오픈합니다! 오픈과 동시에 마트의 온갖 식료품들은 노래를 하기 시작하는데요, 우리를 마트의 문 너머 저 편 천국의 세계로 데려가 줄 신들(인간)을 향한 찬양입니다. 주인공 소세지 프랭크와 핫도그 빵 브랜디는 함께 천국에서 만나 포장지 밖으로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던 순간! 마트 밖에서 반품되어 돌아온 허니 머스터드, 바깥세상은 지옥이라며 횡설수설을 하더니 자살을 선택합니다! 이때 다른 식료품들까지 굴러 떨어지면서 마트 한쪽이 난장판이 되고, 이때 프랭크와 브랜디는 카트 밖으로 떨어져 신(인간)과 함께 천국으로 나서지 못하죠! 더럽혀지기 전에 빨리 핫도그 섹션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프랭크는 허니머스타드가 했던 경고를 기억하고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데...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진다면" 같은 가족용 음식 영화로 생각하시면 크나큰 실수입니다. 이 영화는 청불 영화이니까요! 귀여운 모양의 마트 식료품들에게 인격이 있고, 인간들이 우리를 데려가 주길 바라며 노래하는 모습이 참 흥미로운데요, 식료품들을 데려간 인간들은...아기 당근을 콰작콰작 산채로 씹어먹고, 양배추를 토막 내고, 감자를 칼로 갈아버리죠! 이 모습이 잔인함 그 자체...! 마치 지옥처럼 표현됩니다! 귀여운...잔인함... 이런 조합은 처음이네요.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니까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게요! 지금 내가 뭘 본거지 싶다가도 끝까지 다 보게 되니까요! 충격적인만큼 꽤 재미있습니다. 사회 풍자도 빼놓지 않는 이 영화, "토마스와 친구들"의 제작자가 만들었다네요... 동심 파괴 끝판왕, 당신... 이제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산겁니까...

 

 

 

2.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Christopher Robin, 2018)

너무 꼬질해진 것 아닐까

개인평점: 

감독: 마크 포스터

장르: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1시간 44분

감상 가능한 곳: 티빙

 

크리스토퍼 로빈, 친구들과 안녕한 지 오래, 이젠 어엿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직업도 있고 가족도 꾸려 잘 지내고는 있지만, 회색빛 일상에 지쳐가는 사회인이군요. 상사의 말을 반복하고, 딸에게는 동화 대신 역사책을 읽어주는 그런 아저씨 말이죠. 한편 곰돌이 푸는 잠에서 깼는데, 꿀도 없고, 친구들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로빈이 나오던 문에서 로빈의 목소리를 들은 푸. 문을 열고 나가자 로빈의 집 앞 공원입니다. 푸를 만나 당황하는 로빈. 푸를 숨겨 집에 돌아와 꿀을 대접합니다. 오랫동안 너를 생각했다는 푸의 말에 로빈은 바빠서 생각하지 못했다 말합니다. 그리고 푸의 도움 요청도 거절하죠. 다음 날, 푸를 다시 숲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나서는 로빈.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 눈치보기 바빴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나무 구멍 앞에 도착했습니다. 푸는 친구들을 찾는 것을 도와달라하고, 로빈은 거절하고 돌아서지만, 결국 먼저 떠난 푸를 찾아 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로빈은 푸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영화의 영문 제목은 '크리스토퍼 로빈' 입니다. 곰돌이 푸를 보며 로빈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을 이 시대의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고 보면 되겠어요. 로빈의 모습은 이시대 어떤 사회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죠. 효율을 추구하고, 돈과 업무, 바쁜 일상에 매달리는 그런 사람이요. 그런 우리에게 잊고 지내던 우리 안의 모든 것을 돌이켜 주는 영화입니다. 내용 자체는 매우 선하고 교과서적으로 착해서 이런 보들보들한 힐링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즐기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취향을 좀 타는지, 저는 주입식 교훈을 싫어하는 편이라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이 영화가 동심 파괴인 이유가 크죠. 바로 2D의 빨간 옷을 입은 노란색 뚱뚱한 곰돌이가 실사 곰돌이가 된 것... 이것 자체가 환상을 깨버렸어요... 꾸질 꾸질 해서 회색인지 갈색인지 노란색인지 알 수도 없는 형체, 긴 털... 볼레로라고 보는 것이 맞을 만큼 작은 빨간 옷... 이건... 제가 알던 우리의 곰돌이 푸가 아닌 것 같아요... 동생은 당나귀 이요르를 보고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50년동안 고래뱃속에 있던 제페토 할아버지 애착인형아니냐" 고요... 

 

 

 

3.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

이건 크리스마스에 봐야 하나 할로윈에 봐야하나?

개인평점: 

감독: 헨리 셀릭

장르: 판타지, 키즈, 애니메이션

러닝타임: 1시간 16분

감상 가능한 곳: 티빙

 

할로윈핼러윈 마을의 잭 스켈링턴, 할로윈을 대표하는 마을의 명사이지만 맨날 똑같이 반복되는 할로윈 행사에는 지겨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마을을 구경하게 되는 잭. 밝고 희망차며 즐거움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할로윈 마을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소개해주고, 우리도 크리스마스를 즐겨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할로윈 마을 사람들과 잭은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는 모른 채, 그저 '할로윈'마을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꾸미기 시작하는데. 고민하던 잭, 자신이 산타클로스로 나서기 위해 악당 우기부기의 부하들에게 진짜 산타클로스를 잡아오라고 부탁합니다!

 

팀 버튼이 프로듀서를 맡은 이 영화,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죠. 할로윈이라는 특성상 기괴하고, 무서운 것들이 가득합니다. 주인공 잭 자체도 호박인지 해골인지 모를 인물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이 전해지는 영화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은 영화이기도 하죠. 톡톡 튀는 캐릭터들과 음악까지 이 영화는 명작입니다. 그러나 90년대 생인 저에게 이 영화는 그냥 '악몽' 그 자체였어요. 어릴 적 사촌오빠가 재미있는 만화가 있다고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우기부기를 보고 소름이 쫙 끼치면서 그 뒷 이야기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습니다. 악몽을 꾸면 온 몸의 구멍에서 기어 나오는 벌레로 가득한 우기부기의 모습이 등장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가족 영화이고,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영화인 것은 맞지만 확실하게 동심 파괴해주는 영화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재미있지만 or 호불호가 갈리지만 확실하게 동심파괴 포인트가 있는 영화들을 골라보았어요!

그저 아메리칸 풍자와 섹드립을 즐기길 원하신다면 "소시지 파티"를,

힐링을 원하시는 곰돌이 푸 팬들에게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를,

기괴한 따뜻함, 크리스마스 영화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을 추천해드립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