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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전화가 오면 받지 마세요 - 영화 < 콜 (Call, 2020) >

진득한 영화리뷰

by 호누s 2020. 12. 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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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전화가 오면 받지 마세요 - 영화 < 콜 (Call, 2020) >

 

오랜만에 만나는 꿀잼 한국 스릴러,

넷플릭스 신작 영화 "콜 (Call, 2020)"입니다!


1. 영화 정보

영화 콜 정식 넷플릭스 포스터

감독: 이충현

출연진: 박신혜, 전종서, 이엘, 김성령, 이동휘, 오정세

장르: 스릴러

러닝타임: 1시간 52분

감상 가능한 곳: 넷플릭스


2. 줄거리

어릴 적 살던 집으로 내려온 서연

주인공 서연, 오랜만에 어릴 적 살던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보성의 어느 시골 동네에 있는 집 치고는 꽤 좋은 집이네요.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간호하는 서연. 예쁘게 네일을 한 엄마의 손을 보고 화를 내는데. 뭔가 사연이 있나 봅니다. 빈 집에 내려와 이것저것 정리하던 중, 이상한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엄마가 나를 죽이려 한다며 도와달라는 목소리. 잘못 걸린 전화겠거니 하고 넘어가지만, 전화는 매일 이어집니다. 우연히 집 안에 지하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서연, 구석의 박스 안에서 무속인이나 쓸 것 같은 물건들과 함께 누군가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일기를 읽어보다 문득 이상한 전화 속 그 목소리가 생각나는군요.

 

 그날도 어김없이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전화의 주인공은 일기장의 주인이자 99년도에 이 집에 살고 있던 동갑의 여성, '영숙'입니다. 둘은 전화로 서로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영숙은 지금 집에 있는 엄마는 진짜 엄마가 아니며, 자꾸 본인을 죽이려 한다고 말하고, 서연은 어릴 적 엄마가 가스불을 켜놓고 예쁘게 치장하고 외출하는 바람에 아빠가 죽었으며 자신한테는 큰 화상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엄마를 미워한다고 말이죠. 영숙은 서연에게 과거를 바꿔볼까 제안하고, 어린 서연이 있는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기다리는 서연. 갑자기 세상이 와장창 깨지면서 모든 것이 바뀝니다. 낡고 어두운 집이 현대식으로 깔끔하고 예쁘게 변하고, 본인도 예쁜 옷을 입고 엄마처럼 네일도 하고 있었죠. 그리고 집 앞에는 아빠가 꿈꾸던 화훼농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는 건강하고, 아빠도 살아계시네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서연. 전화로 이 소식을 들은 영숙은 흥미로운 표정을 짓습니다. 행복해진 현실에 영숙의 전화에도 소홀해지던 서연. 그리고 그런 서연에게 화가 나는 영숙. 영숙은 서연에게 쌍욕을 내뱉습니다. 서연은 99년, 무당이 귀신 잡겠다며 신딸을 살해한 사건을 접하게 되고, 영숙에게 조심하라 말하죠. 

서연에게 전화 하는 영숙

그날 밤, 네 앞에 줄초상이 날 거라며 엄마가 본인을 정말 죽이려던 것을 알게 된 영숙. 도리어 엄마를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 서연에게 전화해 엄마랑은 잘 해결했고,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기분 좋게 말하죠. 그날 이후에도 영숙에게 소홀해진 서연. 집에는 동네 딸기 장수 아저씨가 딸기를 잔뜩 들고 와서 얘기 중인데, 마침 99년의 영숙 집에도 같은 아저씨가 딸기를 들고 찾아왔네요. 냉장고에 딸기를 넣어주려던 순간, 냉장고 안을 가득 채운 검은 봉지가 굴러 떨어지더니, 바닥이 피로 흥건해집니다. 짜증 난 영숙, 그렇게 딸기 장수 아저씨는 99년에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서연, 전화를 받다가 내려가 보니 딸기 장수 아저씨는 온데간데 없고, 딸기를 키우던 비닐하우스는 폐허가 되어있군요. 

 

영숙이 엄마도 죽이고, 딸기장수 아저씨도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된 서연.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지르는 영숙이 두려워 전화선을 뽑아버립니다. 영숙은 화가 잔뜩 났습니다. 서연은 불안한 표정으로 일상을 이어가고, 아빠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각 99년 영숙의 집에 어린 서연과 아빠가 찾아왔습니다. 곧 이사 올 예정이라 부동산 거래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안 나오셨다고 말이죠. 둘을 집 안으로 들이는 영숙. 그리고 서연의 아빠를 살해합니다! 현재의 서연, 또다시 세상이 와장창 무너지며 모든 것이 바뀝니다. 아빠는 먼지처럼 사라지고, 서연의 모습도 바뀌죠. 행복하던 가족은 사라졌고, 집은 폐허로 남았습니다! 다시 울리는 전화. 욕을 하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돌이킬 순 없네요. 자기가 언제 어떻게 되는지 알아오라는 영숙. 그러지 않으면 어린 서연을 가만두지 않겠다 합니다. 서연은 99년 오늘 벌어진 모든 사건 사고를 검색합니다. 그리고 인근의 폭발사고 현장으로 영숙을 유인하는데. 

 

결말 * 스포 주의 *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벌이는 서연

영숙은 살아 돌아옵니다. 화가 치솟은 영숙은 서연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버리고, 고통스러운 서연. 99년 영숙의 집에는 감감무소식인 가족들을 찾으러 서연의 엄마가 경찰과 함께 찾아왔네요! 집 안에서 가족들을 찾지 못하자 전화를 빌려 쓰는 엄마. 그리고 그 전화를 받은 서연, 엄마에게 냅다 도망치라고 소리치지만, 그 순간 영숙이 경찰을 죽여버리고, 엄마마저 위험에 처합니다. 현재의 세계도 다시 와장창 무너집니다. 폐허였던 집에서, 냉장고로 가득한 집이 됩니다. 현재의 이 집엔 영숙이 살아있습니다! 현재의 영숙에게 쫓겨 방으로 도망치는 서연. 99년의 영숙에게서 도망치는 서연의 엄마. 서연과 엄마는 갇힌 방에서 통화를 합니다. 희망은 과거의 엄마가 영숙을 죽이는 것뿐. 엄마가 당했나 싶었는데, 죽을힘을 다해 뛰어나온 엄마가 영숙을 안고 난간에서 추락합니다. 서연의 세상이 다시 바뀌고, 집은 폐허가 됐습니다. 아빠의 무덤가에서, 서연을 찾는 엄마를 만나며, 영화는 끝이 나는데... 화면이 깜빡이며 99년, 1층 바닥에 추락한 영숙이 눈을 뜹니다. 현재, 함께 걸어가던 엄마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현재의 서연이 영숙의 지하실에 묶여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리뷰 & 해석

쫄깃한 전종서 배우의 연기!

오랜만에 만나는 꿀잼 넷플릭스 한국영화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쫄깃하게 본 것 같아요. 어쩌다 과거를 바꿔가지고 죽었어야 할 살인마를 키워낸 주인공 서연... 이엘 배우가 맡은 영숙의 엄마, 무당은 정황상 무당이라기보다는 퇴마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영숙에게 고기가 아닌 풀과 나물만 먹이고, 매일 영숙을 묶어놓고 죽기 직전까지 어떤 의식을 치르며, 주문을 외우면서요. 원래대로라면 무당은 귀신 들린 신딸을 죽이고, 체포되어야 합니다. 신문 기사 속 체포된 무당의 표정은 담담합니다. 꼭 해내야 했던 일을 성공적으로 이룬 것처럼요. 그러니 이 영화에서 정확히 규정하지는 않지만, 영숙은 한국식 표현으로 귀신이 들었거나, 또는 가톨릭식으로 악마가 들었거나, 또는 악마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이쯤 되니 얼마 전 봤던 '일라이'라는 영화가 떠올랐어요. 이 영화의 스포가 될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도 갇혀서 생활하는 주인공 아이는 사실 악마이고,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온갖 고통을 주며 명목적 '치료'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각성해버리고 끔찍한 일을 벌이죠. 이 과정이 '콜'의 전개와 유사해서 바로 퇴마 또는 오컬트 장르가 생각났습니다. FYI, 오컬트는 제 취향이니까요. 

 

이 영화를 살려낸 것은 그 어떤 것도 아니고 바로 영숙으로 등장하는 전종서 배우의 연기입니다... 보는 내내 소름이 끼치고, 목소리 하나, 웃음소리 하나, 눈빛 하나에 덜덜 떨리게 만드는 엄청난 배우예요. 전종서 배우는 이 전에 영화 "버닝"에서 처음 본 적이 있는데요, 그때에도 정말 인상 깊었는데, 그때는 곧 부서질 것 같은 인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잔인하고 사악한 싸이코패스를 아주 강렬하게 연기해냈습니다. 전종서 배우님 다른 영화에도 많이 출연해주세요... 팬입니다 ㅠㅠ 앞으로 기대가 정말 큽니다. 그 외에는 사실 박신혜 연기는 늘상 비슷했고, 이엘이 주는 카리스마는 인상 깊었지만 오정세와 마찬가지로 비중이 너무 적었습니다. 특히 이동휘의 역할이 너무 아쉬웠어요. 이동휘가 무언가 해내는 역할이 아닐까 했는데... 쩝...

 

당장의 전화 통화로 과거가 뒤바뀌고, 현재에서 복수를 시도합니다. 이런 '나비효과' 류의 영화는 짜임새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콜'은 약간 개연성이 부족하고 설명이 부족한 점들이 있지만, 영화를 즐기는데 큰 영향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에서 서연이 해낸 일은 결국 아무것도 없네요. 거의 당하기만 할 뿐... 그래서 고구마만 먹이다 끝나는 영화라는 평도 있던데,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저는 마지막 엔딩이 마음에 들었어요. 칼 맞았던 엄마는 살았는데 영숙은 죽었다고? 허탈하던 순간에 그 뒤의 이야기가 나왔으니까요. 영화는 어떤 메시지가 있다기보다는 킬링타임용 스릴러로 딱 적당합니다. 그래도 요즘 봤던 한국 영화 중에서도 꽤 잘 만들어진 영화로 보았습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극장에서 개봉했어도 꽤 흥행했을 만한 영화. 넷플릭스! 이런 영화 많이 많이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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