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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담긴 메세지 - 영화 < 너는 여기에 없었다 (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 해석

진득한 영화리뷰

by 호누s 2020. 11. 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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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담긴 메세지 - 영화 < 너는 여기에 없었다 (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  해석

 

호아킨 피닉스의 묵직한 연기를 감상하실 수 있는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입니다.


영화 정보

영화 정식 포스터 한국어판

1. 감독: 린 램지

2. 출연진: 호아킨 피닉스, 예카테리나 삼소노프

3.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4. 러닝타임: 1시간 29분


줄거리

일상에서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조

살인청부업자로 살아가는 주인공 조.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를 향한 아버지의 폭력을 목격해야 했던 끔찍한 기억, 군인으로 참전했던 시기 호의로 초콜릿을 가난한 아이에게 건넸고, 그 초콜렛을 빼앗으려는 다른 아이가 쏜 총에 맞아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았던 기억, 작전 중 컨테이너 박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수십 명의 동양인 소녀들의 모습을 본 기억. 그는 무슨 손을 쓸 새도 없이 비극을 경험해야 했었죠.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거나, 목안에 칼을 넣어보는 행위 등 그는 계속해서 자살을 생각합니다. 어느 날, 그에게 새로운 임무가 생깁니다. 곧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보노'가 일주일이나 실종된 어린 딸, 니나를 찾아달라고 의뢰한 것이죠. 니나가 있는 곳을 찾아낸 조, 그곳은 다름 아닌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감금해놓은 매음굴이었습니다. 

니나를 구출하는 조

내부의 인간말종들을 죽이고 니나를 구출한 후, 의뢰인이자 딸의 아버지를 만나기로 한 호텔방으로 왔는데, 마침 뉴스가 나옵니다. 의뢰인인 보노가 추락사했다고 말이죠. 그리고 누군가 두드리는 문. 괴한들이 나타나 니나를 다시 납치하고, 조의 이름을 외치는 니나의 목소리가 멀어집니다.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조. 이튿날, 집에 들어오니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에이전트와 연락책을 찾아가니 모두 이미 살해당했군요. 쎄한 느낌에 엄마를 찾아갔는데, 엄마도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집안에는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엄마를 살해한 집안의 괴한들을 죽이는 조. 그중 죽어가던 한 명에게 이 모든 일의 배후가 현 주지사임을 알게 되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엄마의 시신과 함께 물속에 자신을 수장시킬 생각이었던 조는 깊은 물속으로 빠져들던 중, 니나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

 

결말   *스포 주의*

밀크셰이크를 마시는 조와 니나

물밖으로 나와 주지사의 저택으로 향하는 조. 알고 보니 주지사는 아동 성착취 범죄자였습니다. 주지사를 찾아 저택을 뒤지던 중, 방에서 이미 숨진 주지사를 발견하는데, 니나는 보이 지를 않습니다. 또다시 니나를 놓친 걸까요? 나는 나약하다며 주저앉는 조. 그리고 향한 조용한 1층 식당에, 니나가 혼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괜찮아요 조" 니나가 말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저택을 나와 한 음식점에 마주 앉아서 밀크셰이크를 마십니다. 조는 니나에게 이제 네가 가고 싶은 대로 가면 돼,라고 말했고, 니나는 자리를 뜹니다. 총을 꺼내 자살하는 시늉을 하는 조. 여기서 끝인 줄 알았는데. 니나가 다시 돌아와 앉습니다. 어디로 갈지 묻지만 잘 모르겠다는 그들. 아름다운 날, 둘은 그렇게 함께하게 됩니다.


리뷰 & 해석

You were never really here.

먼저 제목에서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 문장은 '너'라는 객체가 있어야만 성립될 수 있습니다. 'Here'라는 지정된 장소, 너와 내가 아는 이곳이 있어야 성립되는 문장입니다. 사실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내재된 문장입니다. 여기서 객체인 '너'는 이 영화가 주인공 조와 니나를 보는 제삼자의 입장, 관객의 입장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는 관객만이 조와 니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어렴풋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이 영화의 화자는 주인공 조는 아닙니다. 그렇다 하기엔 정확히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나레이팅하지 않는 이 영화는 지나치게 불친절하니까요. 제목의 이 말을 전하는 사람은 결국 관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는 여기 없었던 거야, 그런 일은 없었던 거야. 그만 잊고 벗어나도 돼. 넌 여기에 없었던 거야. 그런 일은 없었던 거야. 끔찍한 기억을 잊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필요한 한 마디가 있을까요?

 

특히 이 영화만큼은 배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배우 그 자체로 영화가 완성되는 경우가 있죠. 존재가 너무도 묵직해서 인물의 표정, 목소리, 손짓, 눈빛 하나에 좌중이 압도되는 경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그렇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자레드 레토가 그렇고, 이 영화의 호아킨 피닉스가 그렇습니다. 언뜻 이 영화는 조커(2019)를 연상시키지만, 그 와중에도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는 모든 영화에서 같은사람이자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명확히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과거의 잔상이 번쩍일 때, 주인공이 겪는 섬뜩한 트라우마를 관객은 배우의 눈빛으로 간접 경험합니다. 올가미 같은 겉옷을 벗어던지며 주저앉을 때, 충격적인 자살 시늉에 그와 함께 무너지는 경험하게 되죠. 그리곤 다시 돌아온 소녀를 보곤 삶을 이어갈 실낱같은 빛을 본 그의 표정에 눈물이 터질 듯 벅찬 기분이 듭니다. 담담하면서도 울림이 강한 영화. 그리고 이 모든 걸 혼신의 힘을 다해 전하는 진짜 배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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