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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가득한 아늑한 카페에서 도란도란 - 카페 감성 영화 3편

이런 영화 찾고 있나요?

by 호누s 2020. 11. 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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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 가득한 아늑한 카페에서 도란도란 - 카페 감성 영화 3편

 

아침부터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 팀원 두 분을 따라 카페를 탐방했습니다. 

따끈한 음료 한잔을 기다리면서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날도 약간 쌀쌀하고 커피냄새는 좋고 이대로 여유롭게 퇴근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오늘의 영화 테마가 생각났어요. 

달달달 볶는 소리, 고소한 커피향 가득한 아늑한 카페, 도란도란 사람들의 말소리, 나긋한 음악. 그런 포근한 영화. 

 

이 갬성 가득 담아 카페 감성 영화 세 편 소개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

그럼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1. 더 테이블 (The Table, 2016)

김종관 감독의 영화 더 테이블

개인평점:★

감독: 김종관

장르: 드라마, 로맨스

러닝타임: 1시간 10분

 

어느 작고 조용한 카페, 창가 자리에 여덟 명의 사람들이 다녀가는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시작됩니다. 톱스타가 된 여자와 그녀의 전 남자 친구의 대화, 하룻밤의 사랑 후 사라졌던 남자와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여자의 대화, 혼인빙자 사기를 치던 젊은 여자와 앞으로의 상견례와 결혼식에서 가짜 엄마 역할을 맡아줄 중년의 여자가 나누는 대화, 눈 앞의 여자를 아직 사랑하는 남자와 곧 결혼을 앞두었지만 그때까지 자신과 바람을 피우자고 말하는 여자의 대화. 

 

이 영화는 카페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주 짧은 시간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화면속에 담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데요, 이 영화는 특별할 것 없이 네 쌍의 사람들이 어느 하루, 어느 카페의 같은 자리에서 나누는 소소한 대화만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들이 어떤 과거를 가졌는지, 어떤 성격인지 다 알지 못하지만 이 장면의 대사와 표정, 몸짓으로만 그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오늘 다녀온 카페에서 잠시 옆자리에 앉아 대화하던 사람들처럼요. 그렇지만 그들의 이야기,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흥미롭죠. 그들의 대화에서 우리는 두 사람의 과거와 감정을 상상하게 되고, 미묘한 표정에도 공감을 하며 마음이 애잔해지게 됩니다. 잔잔하고 짧은 영화지만 여운은 오래 가는 영화, 가볍고 여유로운 기분을 원하신다면 추천해드려요. 

 

 

 

2.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Attila Marcel, 2013)

환상적인 프랑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개인평점:★

감독: 실뱅 쇼메

장르: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1시간 46분

 

주인공 폴은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 두 명과 함께 살고 있는 말 없는 남자입니다. 이모들 때문에 피아니스트가 됐지만, 딱히 성공하지는 못하고 이모들이 운영하는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며 살고 있죠. 그는 늘 무표정하고 공허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건물에 사는 마담 프루스트의 집에 발을 들여놓게 된 폴. 마담 프루스트의 집 안에는 아파트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성한 풀이 자라는 비밀 정원이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차를 얻어 마시는 폴. 갑작스럽게 환상 속에 빠지는데. 그는 어릴 적 부모님과의 기억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꾸만 마담 프루스트를 찾아가는 폴. 그에게 어머니는 늘 보고 싶은 존재였고, 아버지는 악랄한 모습으로 남아있었지만, 환상 속에 빠져들수록 그가 잊고 살았던 진실들이 드러납니다. 

 

영화에는 처음부터 이런 대사가 등장합니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우리는 기억속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찾고, 그러다 불행했던 기억을 만납니다. 그때가 좋았지, 아니 그때 나는 왜 그랬지, 하며 '그때'에 발목을 잡히는 사람들. 하지만 순간을 박제하듯 자꾸만 회상한다고 해서 시간을 멈출 수 있는 것도, 일어난 일을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면, 지난 일은 이제 놓아주어야 합니다. 딱딱한 도시, 어느 아파트 안에 환상적인 공간에서 마담 프루스트는 옛 음악을 들려주고, 약초를 달여주는데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허우적 대던 과거에서 벗어나 결국은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어딘가에도 마담 프루스트 같은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3. 카페 소사이어티 (Café Society, 2016)

우디 앨런의 블랙 코미디, 카페 소사이어티

개인평점:★

감독: 우디 앨런

장르: 드라마, 로맨스

러닝타임: 1시간 36분

 

바비는 뉴욕에서 헐리웃으로 와 삼촌 필이 운영하는 회사에 취직합니다. 필 삼촌의 회사 비서, 보니와 가까워지는 바비. 알고 보니 보니에게는 숨겨둔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요, 바로 바비의 삼촌 필이었습니다. 심지어 삼촌 필은 결혼한 유부남이었는데도 말이죠. 필은 아내를 져버릴 수 없다며 보니에게 이별을 고하고, 상심한 보니는 바비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결국 이혼하고 보니에게 돌아온 삼촌 필. 보니는 젊지만 돈없는 바비와 부자 삼촌 필 사이에서 고민하다 필을 선택해 결혼식을 올립니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바비는 뉴욕으로 돌아오고, 시간이 지난 후 크게 성공합니다. 아리따운 여인과 결혼해 살림을 꾸리며 살던 어느 날, 보니가 바비 앞에 나타납니다. 그때의 감정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그때,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영화의 제목은 카페 소사이어티지만, 카페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는 아닙니다. 카페 소사이어티의 의미는 1930년대 고급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에 모이던 사교계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우디 앨런 특유의 따뜻하고 러블리한 화면, 그런 화면과 대비되는 현실적이고 냉혹한 인간관계, 그리고 잘못된 사랑이 조화를 이루는 블랙코미디입니다. 이 영화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늦은 오후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내리는 순간이 연상되어 골라보았어요. 막장 스토리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평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스토리에 어이가 없다가도 예쁜 색감에 매혹되어버리고 마는데. 이런 연출은 결국 불륜이든 후회든 돌아보면 봄같은 나날로 느껴지는 나의 청춘, 그야말로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기억 속 환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유로운 카페의 분위기, 커피향,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테마로 영화를 골라보았어요. 

카페 감성의 영화, 잔잔하고도 흥미로운 영화를 여러분께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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