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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착한맛 재난영화를 보았나 - 넷플릭스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 (2020)> 리뷰

진득한 영화리뷰

by 호누s 2021. 4.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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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착한 맛 재난영화를 보았나 - 넷플릭스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 (2020)> 리뷰

오늘의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핫한 신작, 제목은 망삘이 가득하지만 내용은 꽤 괜찮았던 영화, '러브 앤 몬스터즈'입니다! 하이틴 한 스푼, 동물 영화 한 스푼, 나머지는 게임 재료 다 때려 넣어서 만든 착하디 착하고 순한 맛의 아포칼립스 서바이벌 재난영화! 아무런 기대 없이 보았다가 마음 편한 저녁시간을 맞았습니다. 오늘의 리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줄거리

7년 전, 세상이 멸망했습니다. 원인은 이렇습니다.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발견한 인간들은 소행성 파괴를 목적으로 모든 로켓과 미사일을 다 날렸고, 소행성 파괴에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방출된 화학물질들이 지구에 되돌아오면서 양서류, 파충류, 곤충들의 크기를 무지막지하게 키워버린 것.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인간은 약하디 약한 생태계 최약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1년 안에, 인류의 대부분이 멸종했죠. 남은 사람들은 지하 벙커에서 콜로니를 꾸리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조엘도 7년 전 가족 모두를 잃고 콜로니에서 살고 있어요. 조엘은 7년 전 잃어버린 여자친구 에이미의 콜로니와 무전이 닿았습니다. 조엘은 갑자기 무전이 끊긴 에이미를 만나러 먼길을 걸어 해안까지 가기로 결심합니다. 문제는 조엘이 괴물만 보면 몸이 굳어버리는 습관이 있다는 것인데. 어쨌거나 콜로니 멤버들의 걱정과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길을 떠나는 조엘. 7년 만에 맡아보는 바깥공기는 너무나도 좋았지만, 곳곳은 황폐화되어 있었죠. 

 

그러다 만난 거대 두꺼비. 잡아먹힐 뻔한 그 순간, 어떤 개 한마리가 조엘을 구해줍니다. 개의 이름은 보이. 주인을 잃고 혼자 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조엘은 그날로 보이와 함께 동행합니다. 보이는 정말 똑똑한 개입니다. 먹으면 안되는 식물을 보고 경고하기도 하고, 위험을 감지하면 바로 도망가거나 알려주기도 하면서요. 그리고 그들 앞에 남자 하나와 어린 소녀 하나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산에 안전한 곳이 있다며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서바이벌 만렙인듯한 두 사람, 조엘과 동선이 겹치는 곳까지 동행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조엘은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서바이벌 꿀팁들과 무기 다루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나갑니다. 몬스터 중에는 착한 몬스터도 있고, 진짜 무시무시한 몬스터도 있다고 하네요.

 

두 사람과 헤어진 조엘은 이제 보이와 단 둘이서 길을 떠납니다. 역시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죠. 거대한 지네를 만난 보이와 조엘. 공격할 타이밍을 놓쳐 보이가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주의! 이하 영화의 스포 및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순간, 석궁을 쏘아서 제대로 맞춘 조엘! 보이를 구해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잠시 쉬려고 들어선 낡은 집 안에서 단 51분밖에 전력이 남지 않은 인공지능 로봇을 발견합니다. 로봇은 조엘을 위해 전력을 나눠주고, 조엘의 가족들 사진을 보여주곤 전원이 영영 꺼져버리죠. 그리고 다시 떠난 길. 앞서 두 사람이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괴물, 지하로 다니는 퀸을 만난 조엘은 나무 아래 숨어서 죽음을 면하지만, 다시 보이를 공격하는 괴물을 수류탄으로 날려버리면서 해치워버렸습니다. 그러나 그새 온몸에 물린 거머리로 인해 정신착란을 겪다 쓰러진 조엘. 그를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에이미였군요? 

 

에이미의 콜로니는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에이미가 그들을 책임지고 있었죠. 그리고 에이미는 이들을 더 편안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준다는 배의 선장과 선원들이 와있다고 말합니다. 조엘은 이상한 느낌을 금치 못합니다. 그 선장이 먹고 마시라며 준 음식은 앞서 보이가 먹지 말라고 경고했던 그 음식이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선장과 선원들은 음식도둑들이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배를 끄는 몬스터, 거대한 꽃게에게 밥으로 줄 생각이었죠! 

 

에이미와 조엘은 사람들을 거대 꽃게로부터 구해내고, 선장과 선원들을 쫒아냅니다. 그러다 꽃게에게 죽기 일보 직전, 조엘의 절체절명의 상황, 조엘은 '착한 몬스터'의 눈빛을 기억해냅니다. 이 꽃게는 딱 착한 눈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저 나쁜 선장이 묶어놓은 전깃줄에 조종당하고 있었을 뿐! 조엘은 꽃게에게 연결된 전깃줄을 끊어내 버립니다. 그러자 꽃게는 공격을 멈추고 바다로 돌아가서 선장과 선원들을 몰살시켜버리죠. 다시 에이미의 콜로니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에이미는 세계 멸망 이후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죽었지만 말이에요. 에이미의 마음이 예전같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실망감이 가득했지만 조엘은 다시 콜로니로 돌아아겠다고 결심합니다. 콜로니 사람들이 모두 가족처럼 기다리고 있으니, 위협받는 벙커를 벗어나 그들과 안전한 곳으로 함께 이동해야겠다고 말이죠. 그리고 이에 성공합니다. 조엘은 모두에게 알립니다. 본인도 이 세상에서 살아남았으니, 모두 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숨어 살던 많은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옵니다. 조엘은 콜로니 사람들과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나서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가벼운 리뷰

러브 앤 몬스터즈라니, 이렇게 직관적인 제목의 영화라면 왠지 B급 영화일 것 같고... 어린이 영화일 것 같고... 해서 의심과 의심을 하며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 순위권에 있는 작품이었거든요. 게다가 어젯 밤에는 무거운 영화는 보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웬걸, 이 영화는 스릴러도, 무시무시한 공포영화도 아닙니다. 가족영화, 모험 영화, 전체이용가가 딱 맞지만 그렇다고 너무 유치하지도 않은 아주 순한 맛의 편안한 영화였어요! 물론 감상하는 중에는 최근에 하도 좀비 영화에 스릴러 영화에 공포영화를 많이 본 나머지 특정 부분에서 자꾸만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실은 에이미가 괴물을 키우고 있었다거나, 곳곳에 세상 종말에 실의에 빠져 정신이상자들이 된 사람들이 인간 사냥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아포칼립스를 상상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이 영화는 다행히도 그런 저의 불행한 예상을 거의 모두 빗나갔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의심스러운 선장만 예상에 들어맞았지만 말이에요.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질 것 같고 괴물들이 무지막지하게 습격할 것 같은 외부에서 개는 잘도 짖고 조엘은 잘만 소리지릅니다. 생각보다 안전하고 생각보다 별일 안 일어납니다. 보기에 너무나도 편안한 서바이벌 영화예요. 그래서 이 작품은 영화라기보다는 게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원래 있던 콜로니를 떠나는 장면까지는 인트로 장면이고, 무기를 챙겨서 개를 만나는 것이 첫 번째 미션, 길가던 남자와 소녀를 만나 서바이벌 팁과 공격 방법을 배우는 장면은 NPC를 만나 훈련하고 렙업 하는 파트, 그다음에 만나는 괴물들과 로봇 씬은 3가지의 미션, 그리고 최종 보스 거대 꽃게와 선장 무리를 해치우는 마지막 미션까지! 게임 같기 때문에 영화가 지나치게 유치하기만 하지도 않습니다. 괴물들은 꽤나 실감 나게 무시무시하고, 징그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화면이 예쁘기도 하니까요. 로봇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마음 따뜻해지면서 찡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동물농장에 출연해야 할 정도의 천재견인 보이가 나오는 씬은 모두 다 재미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기대 하나 없이 본 이 영화를 편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정말 순한맛 영화,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과 함께 보아도 좋을 그런 작품이에요. 마음 편하게 게임하고 싶은데 손을 움직이기 싫을 때 보면 좋을 영화! 엄청난 작품성이 있는 것도,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유치해도 이런 가벼운 게 보고 싶을 때가 있죠. 킬링타임용으로 아주 적절한 작품, 넷플릭스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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