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영화에서 피 한 바가지 뒤집어썼던 배우들이 모두 나옵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 배우. 아저씨의 김성오 배우. 추격자의 서영희 배우. 이들이 모인 쫄깃한 코미디 스릴러 영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감안하고 끝까지 보게 된 작품입니다. 오늘의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입니다.
하늘에서 괴생명체가 추락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럭셔리한 집에 러블리한 닭살 커플이 등장하죠. 약사인 아내 소희(이정현 배우)와 귀염둥이 남편 만길(김성오 배우). 그러나 소희는 자고 있는 남편의 핸드폰에서 바람피우는 흔적을 발견하고 맙니다. 충격받은 끝에 찾아간 전문가, 닥터 장(양동근 배우)은 남편 만길의 뒤를 캐기 시작하는데, 그 뒤에는 충격적인 행적이 있었습니다! 21시간 동안 쉼 없이 활동하며 여러 여자를 만나고, 심지어 주유소에서 경유를 신나게 드링킹 하는 모습까지 발견되죠. 더욱 무서운 사실은 만길이 전에 4번이나 결혼한 전적이 있으며 그 여자들이 모두 죽었다는 사실이었어요. 닥터 장은 이런 생명체들을 전에도 본 적이 있다며, 이들을 '언브레이커블'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소희는 만길 때문에 이미 한 번 죽었다 살아났습니다. 이번엔 만길을 먼저 죽이자고 제안하는군요.
소희는 고등학교 동창 세라(서영희 배우)와 함께 집안에 닥터 장의 트랩을 설치하기 시작합니다. 언브레이커블은 전기로만 죽일 수 있대요. 그래서 욕조에 감전 장치를 설치합니다. 리모컨은 라이터에 만들어두죠. 그렇게 곧 남편 만길이 들어오기 전, 갑자기 누군가 초인종을 누릅니다! 열어보니 소희의 고등학교 동창 양선(이미도 배우)이었어요! 눈이 돌아가서 등장한 그녀, 자기 남자친구인 브로콜리가 여기서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데! 그 브로콜리는 바로 닥터 장이었습니다. 담배 한대 태우겠다며 문제의 그 리모콘 라이터를 작동하고 마는 양선이. 이 때문에 욕조에 있던 닥터장이 감전사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지금 남편 만길이 집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
*주의! 이하 영화의 스포 및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은 닥터장을 스타일러에 숨겨두고 남편 만길을 욕조안에 넣은 후 리모컨을 가동한 소희. 그러나 문제는 만길이 그걸로도 안 죽고 멀쩡히 걸어 나왔다는 사실이었어요. 독극물을 탄 와인에도 안 죽는 만길. 이 와중에 스타일러 안에 있는 닥터장을 만길이 발견해버리면서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그렇게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닥터장을 산속에 묻어버리러 가는 소희와 만길, 세라와 양선. 그리고 여기서 남편 만길까지 절벽 아래로 밀어버리면서 모든 문제를 해결했나 싶었는데? 집에 와보니 이번에는 만길의 부하들이 독극물 탄 와인을 지들끼리 먹고 죽어있습니다! 남정네들을 차에 싣고 다시 산에 묻으러 가는 길, 음주측정기에 걸려버린 세라, 소희, 양선. 그 길로 경찰서까지 갑니다.
경찰서에 낯익은 얼굴 둘이 각각 들어옵니다. 하나는 살아 나왔지만 제정신이 아닌 닥터장이고, 하나는 절벽에 밀어버린 만길입니다! 죽어있던 만길의 부하들도 정신을 차렸군요. 다 같이 돌아가야 하는 길, 차 한 대에 몰아타고 출발하는 소희, 세라, 양선, 만길, 닥터장, 그리고 만길 부하들. 만길은 처음엔 모르는 체했지만 다 알고 있습니다. 소희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요!
이제 소희와 세라, 양선은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만길이 죽이려고 달려들기 때문이죠. 게다가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인이라는 이유로 만길을 추격하는 정부요원들도 따라붙습니다. 그리고 소희는 닥터장이 직접 언브레이커블을 죽이기 위해 만든 비밀 무기를 손에 넣습니다. 추격전 끝에 만길에게 그 무기를 주입하고, 만길을 처리하는 데 성공한 소희! 이렇게 끝나나 했는데, 쿠키영상에서 사실 소희도 언브레이커블이었다는 비슷한 암시를 주며 영화가 막을 내립니다.
2020년 9월에 나온 영화로 코로나 시국에 개봉한 작품이니 큰 반응은 얻지 못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곧바로 넷플릭스에 올라왔어요. 블로그 이웃님의 후기를 보고 가벼운 영화 하나 봐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켰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딱 5점 만점에 2.5점짜리 영화였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긴 한데 코믹한 부분도 있고 그렇다고 깔깔대고 웃을 정도도 아닌 애매모호한 영화? 스토리도 '예측불가'를 노렸다면 성공인데, 이 말보다는 정리가 하나도 안된 중구난방 영화라고 말하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일단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소희는 도대체 무슨 성격인지 알 수가 없어요. 세라는 진짜 전남편들을 죽이긴 한 걸까요? 양선이는 처음에는 허세 가득한 배우병 걸린 여자로 나와서는 난데없이 닥터장과 사귀는 사이로 등장하질 않나. 만길은 도대체 21시간 동안 다양한 여자들을 만나고 열심히 활동하며 도대체 무슨 짓을 목표로 벌이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캐릭터를 각각 잘 살렸다면 충분히 더 재미있었을 수 있는데, '코미디'라는 장르만 믿고 캐릭터 구성에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싶어요.
진짜 웃기게 연출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정말 많은 영화라 사실 아쉬운 감이 큽니다. 아이디어도 꽤나 괜찮았어요. 21시간동안 쉼 없이 활동하는 만길의 모습이 흥미로웠거든요. 제목은 그런 만길 뿐만 아니라 여기 나오는 모든 사람들에 해당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단 한 명 빼고 아무도 죽지 않아요. 아무리 해도 안 죽는 캐릭터, 제대로 살리면 얼마나 웃겼을까요.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던 포인트는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이었습니다. 스릴 넘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장르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부분이었거든요. 연극적인 요소들이 많아서 영화가 아니라 연극이라면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빵 터진다기보다는 허무하게 허허... 하고 웃게 된다는 점이 이렇게나 아쉬울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성오 배우의 이번 역할이 아주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배우예요. 아저씨에서처럼 무시무시한 역할도 너무 잘 어울리고, 귀요미 남편 역할도 잘 어울리고, 슈트핏도 너무 좋으시고, 잘생겼어요! 더 많은 작품에 나와서 빛나는 연기를 펼쳐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던 인물도 바로 만길 역의 김성오 배우님이었으니까요.
빵 터지는 장면을 기대하면서 보지만 그런 장면은 딱히 없었던 영화. 그냥 그런 느낌으로 보면서도 끝까지 보기엔 무리가 없었던 영화. 그저 조금 아쉬운 작품,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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