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초청작, 흔하지 않은 벨기에 좀비 영화! '냠냠 (Yummy,2019)'! 제목부터 심상치 않네요. 이 영화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B급 고어 호러물입니다! 그러나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만한 작품이죠! 왓챠 익스클루시브! 이 작품은 왓챠에서만 감상할 수 있답니다.
주인공 알리슨과 남자친구남자 친구 미카엘은 지방흡입과 성형수술을 하려는 엄마와 함께 크라브지크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알리슨은 남들보다 유난히 큰 가슴사이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남자들의 음흉한 시선도 싫고 허리도 너무 아팠죠. 그래서 오늘 가슴 축소 수술을 받으려 합니다. B컵으로 말이에요. 이 병원에 유명한 의사가 있다고 해서 가는 중이죠. 남자 친구 미카엘은 의대생이었지만 피 공포증 때문에 자퇴했습니다. 그런 미카엘의 알리슨에 대한 사랑은 찐입니다. 그녀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며 병원에 함께 가는 중인 미카엘은 주머니에 반지를 넣고 다니며 청혼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크라브지크 병원.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저명한 병원이니 믿고 보는 알리슨과 엄마. 미카엘은 병원의 수상한 절차에 의심을 하지만 이 곳의 남자 간호사 대니얼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구경하게 되죠. 그러다 병원 한 구석에 묶여있는 환자 하나를 발견합니다. 환자의 입마개를 풀어주는 미카엘. 아니 이 환자, 좀비였군요?
*이하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곳을 빠져나와 여자 친구 알리슨을 데리고 도망가려 하는데, 이미 병원은 좀비들로 뒤덮이고 있었습니다! 겨우 알리슨의 엄마를 구했지만 다리를 물린 엄마는 점점 좀비로 변해가고, 의사는 약을 이것저것 조합해 엄마를 치료해보려 하지만 되는 게 없습니다. 이 병원을 나가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상황! 복도는 끔찍한 모습으로 냠냠거리는 좀비들이 득실거립니다. 함께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죽거나 좀비가 되어버리고요. 겨우 밖으로 나간 사람은 병원을 둘러싼 군인들에게 총살당하는군요! 알고 보니 좀비들이 탄생한 이유는 이 병원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던 '회춘' 프로젝트 때문이었어요.
이제 남은 사람은 알리슨과 미카엘, 남자 간호사 대니얼 뿐. 이들은 더러운 하수구를 통해 이동합니다. 미카엘은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알리슨에게 결혼해달라고 프러포즈를 하지만 이 상황에 뭔 소리냐며 거절당하고 말았어요. 겨우 발견한 밖으로 나가는 맨홀 뚜껑. 그러나 아래에서 사람이 받쳐줘야 하는 탓에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은 단 두 명뿐. 알리슨이 올라가고, 대니얼이 올라가지만 미카엘은 나가지 못합니다. 미카엘은 하수구까지 득실거리는 좀비들을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그 사이 알리슨과 대니얼은 차를 타고 도주합니다. 그러나 대니얼은 사실 이미 좀비에 물린 상태였죠. 안 물렸다고 거짓말을 한 겁니다. 결국 좀비가 된 대니얼. 알리슨은 그를 차로 뭉개버리고, 공포에 떨며 다시 운전을 시작합니다. 하수구 안에서는 미카엘이 폭탄을 터트려버렸습니다. 곳곳의 하수구 뚜껑이 열리면서 좀비들이 바깥으로 나와버렸군요! 다행히 살아남은 미카엘, 멀리서 오는 알리슨의 차를 향해 가지만 그 끔찍한 몰골에 그를 좀비로 오해한 알리슨은 그를 차로 치어버립니다. 결국 알리슨까지 죽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제가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중에 '기무리뷰' 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고어 스플래터 등 기괴하고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영화들을 기무님만의 유쾌하고 찰진 스타일로 소개해주는 채널이죠! 꿀잼입니다! 물론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은 특수한 처리를 하거나 '조심조심' 경보를 통해 알려주니까요 이런 영화를 못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채널에 딱 어울리는 영화예요! 기무님이 이 영화를 꼭 소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피가 낭자하고 인사이드 장기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런 영화를 못보시는 분이라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이런 영화는 질색이었는데 기무리뷰 채널을 구독한 이후로 면역이 많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이런 영화를 왜 보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 재미를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대상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이 필요하지 않을 때, 그 대상이 나를 위협하는 적이고 인류를 위협하는 적일 때 우리는 주인공과 함께 그 대상을 쳐부수고 싶어 집니다. 이 포인트에서 좀비 영화가 완벽한 오락이 됩니다. 결국 다 CG로 만들어진 잔인한 장면의 대상은 모두 좀비입니다. 온 몸의 블러드가 요리 튀고 조리 튀고 끔찍해 보여도 인간이 아니라는 점, 빌런이라는 점에서 관객은 스릴과 재미를 느끼는 거죠! 경쾌한 음악과 함께 말이에요.
배경이 성형외과라는 점과 좀비, 영화 제목 '냠냠(yummy)'는 일맥 상통합니다. 딱 봐도 수상하고 불법적으로 보이는 이 병원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이죠. 지방흡입에다가 이곳저곳 다 손대려던 알리슨의 엄마도 그렇고 아랫도리 크기를 키워보려던 남자도 그렇고요. 지나친 집착, 탐욕은 좀비들의 특징인 식탐(?)을 연상시킵니다. 살아있는 것을 뜯어먹으려는 식탐, 지 몸에서 나온 장기들까지 주워 먹고 있는 끔찍한 좀비의 모습도 여기서 오버랩되죠. 그래서 이 이상한 제목은 아주 직관적으로 이 영화가 이야기하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죄의식마저 느끼지 못하게 하는 끊임없는 욕구 말이에요. 뭐, 이런 영화에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긴 하지만요.
그러므로 제목은 '냠냠'이지만 절대 뭔가를 먹으면서 보지 마세요. 생각보다 훨~씬 잔인하고 끔찍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보다 보면 실소가 나올 정도로 코미디 요소가 섞여있어요. B급 영화 특징은 다 담고 있기도 하고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 같은 꿀잼 액션의 공포영화가 아닌 코미디 공포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런 영화를 좋아하신 분이라면 아주 추천합니다. 러닝타임도 짧고요! 스트레스가 가득한 분께, 에잇 이런 세상! 다 망해버려라! 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면 이 영화, 강력하게 추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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