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으로 새로운 스릴러 영화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이번엔 스웨덴 작품이에요. 러닝타임 1시간 25분의 짧은 영화라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영화는 아니지만 몰입감 있게 볼만한 꽤 괜찮은 영화였어요. 어떤 영화인지, 지금부터 소개해드립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분들께, 영화를 보기 전이시라면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여자친구 나디아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남자, 다비드. 배경이 더러운 화장실인 것만 빼면 행복해 보이는 커플. 그러나 결혼 후, 둘의 사이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나디아는 사실 임신을 했습니다. 준비가 되지 않아 보이긴 했지만요. 다비드는 나디아에게 관계 회복을 위해 오로라를 보러 여행을 떠나자 제안합니다. 둘은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즐겁게 집을 나섭니다.
어느 길에 접어들어 주유를 하고 있는데, 앞쪽 차에서 남자 두 명이 내려 기분나쁜 스몰토크를 건네는군요. 다비드는 그 남자들의 차에 접촉사고를 내고 맙니다. 그들에게 알려주자는 나디아. 별거 아니니 그럴 필요 없다며 떠나는 다비드. 결국 예약해둔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을 보는 여주인의 기분 나쁜 눈빛과 아까 주유소에서 만났던 남자들도 여기 있다는 것이 좀 신경 쓰였지만요. 다음 날, 둘은 차에 누가 흠집을 내고 인종차별적인 말을 써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둘은 범인이 어제 그 주유소에서 만난 남자들이라고 확신합니다. 복수랍시고 나디아는 그 남자들의 차도 제대로 긁어버립니다. 그리고 출발한 다비드와 나디아는 아무도 없는 설원에 올라 텐트를 치죠.
오로라를 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느닷없이 빨간 레이저 점이 찍힙니다. 머리를 노렸다가, 심장을 노렸다가, 마치 놀리듯이 말이죠. 공포에 떠는 다비드와 나디아는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총소리가 나고, 추격당하는 두 사람. 아침까지 덜덜 떨면서 목숨은 부지했지만 차키를 텐트에 놓고 와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 텐트로 돌아가보니 사랑하는 강아지가 끔찍하게 죽어있습니다! (죄 없는 강아지는 왜죽이냐! 흑흑 ㅠㅠ) 심지어 에이너는 쇠덫에 걸리고 마는데!
*이하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그들이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도망가던 그들은 얼음이 깨져 물속에 빠지기도 하고, 눈보라에 갇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겨우 찾은 오두막에서 구조요청을 하게 되죠. 그러나 다음날 아침, 찾아온 구조원은 바로 그 주유소 남자 두 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나디아는 남자에게 조명탄을 쏴버리고, 다시 냅다 도망칩니다. 가던 길에 또 다른 주유소 남자를 만난 상황, 이번에는 다비드가 그를 죽여버렸군요.
안심하고 두 사람은 어제 산장 주인이 알려준 집으로 향합니다. 산장 주인은 어디론가 구조 전화를 하는데, 그 내용이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들이 여기 와있다니? 그때, 문을 열고 들어선 것은 다름 아닌 다비드와 나디아의 친근한 이웃 아저씨였어요. 이사 온 첫날부터 도와주고, 둘 만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떻겠냐 제안한 것도 이 아저씨인데... 사실 아저씨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두 사람에게 접근했습니다.
다시 시간을 돌려 프로포즈를 하던 그날, 하면 안 될 짓을 하며 운전을 하던 다비드와 나디아는 뺑소니 사고를 냈습니다. 어린 소년이 죽었죠. 소년은 아저씨의 하나뿐인 아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한 순간에 잃은 아저씨는 지금까지 복수를 위해 기회만 보고 있었던 것. 아저씨는 다비드에게 드릴을 주면서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 주겠다 합니다. 직접 나디아의 배를 쏘면 목숨은 살려주겠다나요? 다비드는 시도하는 듯하더니 결국 하지 못합니다.
두 사람은 도망을 가려 하지만, 이미 상처입은 다비드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나디아가 어디서 총을 구해 돌아왔는데. 어제 그 산장 여주인이 쏜 총에 나디아는 다비드의 눈 앞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산장 여주인은 나디아와 다비드가 뺑소니친 소년의 엄마였네요. 다비드는 절망에 빠져 자신도 죽여달라 합니다. 그러나 아저씨는 이쯤 했으면 됐다며 그를 죽이지 않고 자리를 떠납니다.
온통 설원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 영화는 춥고 춥고 또 춥습니다. 수염과 머리카락까지 다 얼정도로 벌벌 떠는 장면이 다량 등장하고, 심지어 이렇게 추운데 얼음물에도 빠져요. 만약 추운 날 캠핑을 하면서 이 영화를 본다면 4D로 보는 기분일 거예요. 전 집에 앉아서 전기매트를 켜 두고 봤는데도 너무 추웠어요. 여름에 보면 시원할 작품입니다.
느닷없이 추격당하는 공포의 씬이 등장하기 때문에 스릴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의 장르는 '드라마' 입니다. 인물들의 행동을 유심히 봐주세요. 일단 프로포즈 씬에서부터 우리는 인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화장실에서 프로포즈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눈앞에 있는 여자 친구에게 직접 '결혼해줘'라는 말을 못 해서 라디오로 대신 전하려던 남자. 결혼해 달라는 말을 똥간에 앉아서 하고 싶었나요? 여기서부터 우리는 눈치를 챌 수 있습니다. 남자는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못난 놈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렇다면 나디아는 어떤가요? 세탁기가 안 닫힌다고 화내는 장면부터 그 성격이 드러납니다. 대화는 사라지고 성질만 부리면 관계는 파탄 나게 되어 있죠. 밑도 끝도 없이, 증거도 없이 주유소에서 만난 두 남자들을 의심하고 이를 확신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세요. 인성이 드러나는 장면들입니다. 우유부단하고 자기중심적인 남자는 뺑소니를 치고 도망갔고, 여자는 이에 동조했으며 본인이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며 앞뒤 따지지도 않고 행동해서 결국 두 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말았어요.
영화 '레드 닷'은 그런 점에서 관객의 뒤통수를 칩니다. 죄없는 커플한테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도록 영화 내내 주인공 두 사람의 편에서 따라가게 만들어놓고, 사실 그들의 인성과 죄에 대해 고발하며 너희가 믿던 주인공들은 사실 인간쓰레기였어!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물론 중간중간 충분이 관객이 의심할만한 요소들이 있지만 말이에요. 때문에 이 작품은 크게 돈을 들이지 않고도 꽤나 흥미로운 전개로 흡입력 있게 관객을 끌어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 나디아와 다비드가 나쁜 놈이고, 다른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인가? 라고 생각해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주유소의 남자들은 어쨌든 가만히 있는 커플에게 다가와 인종차별 농담을 던졌고, 산장 주인은 두 사람에 대한 복수에 동참했으며, 이웃집 아저씨와 산장 여주인은 아이의 복수라는 명목 하에 살인을 저질렀으니까요. 완벽한 선도 없고, 완벽한 악도 없는 인간 군상을 잘 그려놓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방금 태어난 아기가 아닌 이상 흑백이 명확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영화 '레드 닷'에서 얻어갈만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운전을 할때는 이상한 짓 하지 말고 전방을 주시하며 안전 운전하세요.
2. 교통사고를 냈을 때에는 바로 경찰에 신고하세요. 다친 사람이 있다면 바로 119를 부르세요.
3.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 위로 드론을 날릴 때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드론만 보고 따라가지 마세요. 주변을 조심하세요.
4. 어린이의 안전에 주의하세요. 보호자가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거리에서 지켜봐 주세요.
5. 접촉사고를 냈을 때에는 차량 주인에게 말해주세요.
6. 불쾌한 사건이 있을 때에는 경찰에 신고하세요.
7. 사적 복수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마세요.
8. 남을 함부로 의심하지 마세요.
9. 인성을 잘 챙기세요.
10. 법을 잘 지키는 시민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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