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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런 거 좋아하네 - 넷플릭스 영화 < 내 친구들은 모두 죽었다 (All My Friends Are Dead, 2021) > 리뷰

진득한 영화리뷰

by 호누s 2021. 2. 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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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런 거 좋아하네 - 넷플릭스 신작 영화 < 내 친구들은 모두 죽었다 (All My Friends Are Dead, 2021) > 리뷰

 

2021년 2월 넷플릭스에 올라온 신작 영화! 우리나라에서는 잘 접해보지 못한 폴란드 영화로, 짧은 러닝타임의 B급 코드 가득한 작품입니다. 부모님이랑 봤으면 또 뭐 이런 거지 같은 영화가 있냐고 할만한 그런 작품... 근데 제 취향이더라고요? 제가 이런걸 좋아하는 줄 몰랐네요! 이 영화가 부디 여러분의 취향이길 바라면서 오늘의 리뷰 시작합니다!


줄거리

새해 첫날, 어느 집에 경찰들이 깔려있습니다. 들어가 보니 수많은 젊은이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있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시간을 돌려 다시 어젯밤, 새해 전야 파티가 열리는 멋진 집. 귀여운 커플이 문을 두드리고 오늘의 파티 호스트, 이집 아들인 마레크가 그들을 반겨줍니다. 그리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간단히 소개해주는데. 일단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주는 필리프. 최근에 마약재활센터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게임을 하고 있는 오래된 커플, 래퍼 조르단과 우주와 영의 세계에 심취한 아나스타샤. 그냥 갑자기 초대한 몰몬교 남자. 여자 한 번 꼬셔보려 해도 영 재능이 없는 로베르트와 라파우. 17살 이상 차이나는 글로리아 여사에게 폭 빠진 파베우까지. 파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다 사연이 있어 보이지만 파티는 평화롭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아나스타샤는 자신한테 소홀한 조르단과의 관계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가, 필리프의 사진기에서 본인 사진을 발견합니다. 필리프가 본인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한 아나스타샤, 필리프의 마약에 대한 과거도 모른 채 '말이와 나'로 필리프를 꼬셔서 2층으로 향하죠. 그리고 이 곳에서 발견하고 맙니다. 숨겨져 있던 권총을 말이죠. 재미로 손에 들었던 총은 둘이 눈이 맞아 짝짓기를 벌이는 동안 발사되고 맙니다!

 

*이하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침 2층에 올라와 그 방을 지나가던 오늘의 호스트 마레크가 그 총에 맞아 즉사! 패닉에 빠진 아나스타샤와 달리 필리프는 일을 엄폐하려 합니다. 그러나 다른 방에서 또 광란의 밤을 보내려던 누님을 또 실수로 죽여버리죠. 한편, 1층에서는 섹시한 글로리아 여사를 꼬시려는 로베르트와 라파우가 있습니다. 이 모습에 화가 잔뜩 난 그녀의 17살 연하 남자 친구 파베우. 그녀를 향한 가슴앓이만 하던 파베우는 글로리아에게 사랑한다 외치는데! 

 

다시 1층, 처음에 들어섰던 귀여운 커플. 프로포즈를 하는 귀여운 남자, 그러나 대차게 거절당하고 큰 충격을 받고 맙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피자 배달부가 돈을 받기 위해 집안에 들어옵니다. 겨우 호스트 마레크를 찾았는데... 그는 이미 죽었고 그의 주머니에는 피 묻은 돈이 있군요. 당장 이 돈을 가져가지 않으면 잘릴 거고, 그럼 아픈 엄마도 모실 수 없고 대학도 더 다닐 수 없는 불쌍한 사람. 애써 돈에 묻은 피를 씻어내 보지만, 무전기에서는 해고라 소리 지르는 피자집 사장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는 집에 큰 불이 났다는 절망적인 소식이 전해 지네요. 

 

2층, 사람을 둘이나 죽인 필리프는 창문으로 탈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옆방 창문을 들여다보고 화들짝 놀라는데! 그곳에는 2층에 올라와 홧김에 몰몬교 남자를 덮친 글로리아가 보였죠. 그리고 17살 연하 애인 파베우가 다시 들이닥쳐 몰몬교 남자를 때려눕히고 글로리아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때, 창문을 깨고 필리프 침입! 파베우도 때려눕히고 몰몬교 남자도 때려눕힙니다! 알고 보니 필리프는 글로리아의 아들이라네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필리프가 아나스타샤와 잤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고 분노한 그녀의 남자 친구 조르단도 이 소동에 동참합니다! 

 

한편, 글로리아에게 농락당한 두 청년 중 하나, 라파우에게는 사실 애인이 있었는데, 그 정체가 밝혀집니다. 바로 이 파티의 호스트이자 가장 먼저 죽은 마레크였죠. 마레크의 시신을 발견하고 눈이 뒤집힌 라파우는 이 모든 소동이 한꺼번에 벌어지고 있는 1층에 방망이를 들고 나타납니다! 마레크를 죽게 만든 원흉, 권총을 장난감처럼 들고 있는 여자를 보고 방망이를 휘두르고, 이제부터 유혈사태 시작! 마구잡이로 총소리가 납니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쓰러지죠! 패닉에 빠진 아나스타샤가 있는 세탁실에서는 물이 넘쳐서 거실에 홍수가 나고 있는 상황. 여기에 TV가 추락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감전되어버립니다! 

 

다음 날, 아나스타샤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피자배달부 아저씨도요. 아나스타샤가 그렇게 이야기하던 평행우주에서 귀여운 커플의 결혼식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가벼운 리뷰

적당한 잔인함과 스릴을 가미한 19세 이상 으른들만 볼 수 있는 B급 코미디 영화, '내 친구들은 모두 죽었다'! 넷플릭스 영화 포스터가 너무 무섭게 생겼지만 사실 가볍고 유쾌하고 말도 안되는 대환장 파티! 진지한 영화는 싫고 가볍지만 순한 맛 영화는 내키지 않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고, 위에서 글로는 차마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위 줄거리가 너무 장황할 수 있어요. 꼭 넷플릭스에서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제가 글을 써놓고도 정신이 하나도 없군요. 뭐, 영화도 정신이 없습니다. 막장도 막장도 이런 대 막장이 없지만 그럴수록 땡기는 맛. 상영시간도 짧아서 킬링타임용으로 아주 적절한 영화예요. 부디 친한 친구들 또는 연인과 보시길 바라며... 가족영화로는 즐기시지 않는 게 좋겠어요. 물론 이런 영화 특성상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릴 수 있다는 것!

 

아나스타샤가 말하는 뜬구름 잡는 평행 우주 이야기, 우주와 영의 기운... 이런 것도 다 개소리, 너와 나의 진실한 사랑도 다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불쌍한 피자 배달원이 남긴 치매 치료 이론도 결국 변기 통행. 아빠가 선물로 해준 가슴도, 여자 친구한테 별로 관심도 없다가 딴 남자와 바람피웠다고 하니까 그제야 신경 쓰는 남자도, 아닌 척하고 있다가 분노로 들통나는 관계도, 한 순간의 파티처럼 깜빡하고 사라지는 코미디. 

 

이번 명절, 혼자서 볼만한 영화를 고르신다면 와글와글 북적북적한 랜선 파티 어때요? 요즘 같이 조용한 설날, 이렇게 적당한 영화가 또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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