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생인 브래드 피트 (a.k.a 빵 형) 배우의 믿을 수 없는 동안 외모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해드립니다. 게다가 로버트 래드포드 배우와 함께 등장하는 영화라니! 왓챠 평균 별점 5점 만점에 3.6점이라는 꽤 괜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작품으로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제목은 스파이 게임, 기존의 스파이 영화와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전개되는 영화로 흥미진진하게 몰입 가능!
홍콩의 어느 감옥, 비밀 요원 '톰 비숍(브래드 피트 배우)'이 의사로 변장하고 잠입합니다. 그러던 중 감전사고로 현장에서 죽은 척 위장한 뒤, 감옥 안에 수감되어 있는 어느 여성을 구출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교도관의 눈썰미에 간발의 차로 들키고 말았군요. 한편 오늘 은퇴를 앞둔 미국 CIA 요원 '네이슨 뮤어(로버트 래드포드 배우)'는 아침부터 이 소식을 듣고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요. CIA 수뇌부에서는 중국과의 무역회담을 앞두고 톰 비숍을 버려도 마땅할 이유를 찾으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톰 비숍은 다음날 아침 8시에 스파이 혐의로 중국 감옥에서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라는데요. 톰 비숍을 직접 스카우트해 직접 키우고 수많은 작전을 함께한 뮤어는 오랜 경력으로 만들어진 기지를 활용해 톰 비숍을 구출하려 합니다.
이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톰 비숍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으로 수뇌부 회의에 불려간 뮤어, 톰 비숍과의 시작과 맡았던 각 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톰과 뮤어는 베트남전에서 만난 사이로, 저격 임무를 배짱 두둑하게 성공하고 돌아온 톰을 보고 요원으로 발탁했다고 하죠. 그리고 뮤어가 주는 작전을 꽤 성공적으로 해내던 톰. 뮤어는 톰에게 정보원에 대한 감정을 버리고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말하지만 톰에게 그건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하던 중, CIA 수뇌부에서는 뮤어가 숨기고 있는 정보를 몰래 알아내기 위해 뮤어의 사무실을 뒤지기도 하지만 뮤어는 미리 손을 다 써놓은 상태. 수뇌부가 톰을 버릴 예정인 것을 알아채고 언론에 미국 요원이 중국에 고립되어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음을 흘려버리고, 이로서 톰의 사형을 막고 유유히 은퇴하고 건물을 빠져나가려던 순간, 그 뉴스를 번복하는 보도가 나오게 됩니다.
다시 사무실에 들어간 뮤어는 머리를 굴려 플랜B를 실행합니다. 수뇌부를 찾아가 톰 비숍이 왜 중국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지, 그 사실을 이야기하는 뮤어. 톰은 베이루트에 종군기자로 위장해 작전을 수행하던 중, 현지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의사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에 뮤어는 톰에게 엘리자베스가 숨기고 있는 정체, 중국 소속 건물을 테러했던 사실을 밝혀버리고, 정신 차리고 작전을 수행하게 하는데. 막상 작전은 모두 틀어지고 한 사람의 암살 작전이 대 테러로 변하면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하고 맙니다. 그 이후로 톰은 종적을 감췄는데, 그런 톰이 감옥에서 탈옥시키려 한 사람이 바로 그가 베이루트에서 사랑에 빠졌던 의사, 엘리자베스였던 것이죠.
뮤어는 몰래 다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내와 은퇴기념 저녁식사에 대한 통화를 하는 척하면서 수뇌부와의 회의장 안에서 뻔뻔하게 지시를 합니다. 뮤어는 톰 비숍이 수감된 감옥의 지도와 은퇴 후 가려고 했던 바하마의 지도를 바꿔두고, 바하마에 땅을 사려고 했던 돈을 작전을 위한 비용으로 송금합니다. 그리고 사형 집행 몇 분 전, 톰 비숍과 엘리자베스를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작전명 'Dinner Out(외식)' 성공. 이 작전명을 들은 톰 비숍은 누가 그를 구해준것인지 알고 눈물을 흘립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단순하게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이 영화는 과거 톰과 뮤어의 관계, 이행했던 작전들, 톰의 인간적인 모습과 현재 CIA에서 긴급하게 돌아가는 상황, 아직 은퇴하기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는 머리를 지닌 뮤어의 개별 작전이 한 번에 전개됩니다. 이 장면이 나왔다가 또 갑자기 과거로 돌아갔다가 하는 뒤죽박죽의 플롯 때문에 더욱 긴박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죠. 영화의 배경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1991년-1992년이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가진 최신 기기라곤 삐삐와 사람 머리 두배 정도 되는 오래된 컴퓨터, 팩스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즘 영화만큼의 긴장감이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에요.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 같은 뛰어난 액션을 기대하셨다면 그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수행했던 작전을 이야기하는 형식이라 액션 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느슨하고, 그때의 의리와 향수를 담은 감성 첩보 영화라고 보면 딱 적당한 것 같군요.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는 이야기에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무작정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브래드 피트보다는 로버트 래드포드의 비중이 훨씬 큽니다. 초반부터 몇 장면을 제외하면 브래드 피트의 멋진 작전 수행 모습은 거의 없으니까요. 지금으로부터 약 20년전 브래드 피트의 리즈 시절이 담긴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다고 할까요. 얼마 전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본 터라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는 요원의 모습은 좀 고구마였어요. 뮤어 형님은 감정을 버리고 명령에 따를 것을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결국 톰 비숍은 감정 때문에 중국 감옥에서 사형까지 당할 뻔한 겁니다.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뮤어 형님은 은퇴를 위해 고이고이 두었던 땅 살 돈까지 써버리고 만 거죠. 크, 제자를 생각하는 참 스승님! 의리란 이런 거다! 하고 상남자 감성에 묻어간다면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아무래도 첩보 영화를 볼 땐 오락성이 더 높은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요원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저에겐 너무 20년 전 감성인가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쫀득하게 만들어져서 눈을 떼지 못하고 따라가게 됩니다. 잘 만든 영화이고, 주말 저녁 팝콘 씹으며 보기엔 아주 적당한 작품입니다!
번외로, 세상에 빵 형님이 사실 빵 큰아버지였네요. 우리 엄마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었다는 것 이번에 알았습니다. 20년전이라 해도 40이 거의 다 되어가는 나이인데... 와우 그의 리즈시절은 언제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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