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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시간을 세이브 해드립니다 - 믿고 거르는 망작 영화 3편

이런 영화 찾고 있나요?

by 호누s 2020. 11. 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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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시간을 세이브해드립니다 - 믿고 거르는 망작 영화 3편

 

와 송강호 배우가 나오는 영화라구? 

하고 믿고 보는 영화가 있는가하면...

전적으로 저를 믿고 거르셔야 할 영화들이 있습니다...

물론 많은 수고를 하신 제작진분들과 배우분들께는 매우 죄송스럽지만

솔직히 아닌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신랄하게 비평 한번 해보려 합니다. 

 

네, 이번 영화는 왓챠에서 개인적으로 0.5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준 영화들을 걸러드립니다.

객관성을 위해 왓챠의 평균 평점을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아껴드릴 믿고 거르는 영화, 지금부터 소개해드립니다. 


1. 올레 (2016)

제주도에 온 이유를 좀 다시 생각해보자

왓챠평균평점: 2.5

감독: 채두병

장르: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1시간 43분

 

어느덧 40대를 바라보는 세 친구, 중필, 수탁, 은동은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만난 첫사랑 선미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상갓집에 가기 위해 제주도로 향합니다. 중필은 회사에서 해고당하기 일보직전이고, 아나운서인 은동은 간암에 걸렸으며, 14년 동안 사법고시만 공부하던 수탁은 사법고시 폐지 소식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까만 정장을 입고 도착한 제주도. 수탁은 여자를 꼬시러 가자며 친구들을 꼬드기고, 셋은 결국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게 되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여성들과 어울리고, 길 가다 만난 대학생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를 쓰고, 핫한 곳을 쫒아다니는 그들. 그런 와중에 중필의 눈앞에는 첫사랑 선미와의 기억이 아른거리는데. 상갓집은... 언제 가죠?

 

휴... 먼저 한숨부터 쉴게요. 줄거리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줄거리라고 할게 별로 없네요. 40의 나이를 앞둔 아저씨들이 20대 젊은 여성들을 보고 침을 줄줄 흘립니다. 수탁은 입만 열면 낯 뜨거운 말들을 내뱉고, 둘은 초딩처럼 싸워요. 갑자기 만난 예쁜 대학생들은 아조씨가 눈 앞의 거미를 잡아주니 좋아서 졸졸 따라다니고요. 어디서 가져왔는지 젬베와 기타를 프로급으로 치는 남자 셋을 보고 아리따운 여성들이 갑자기 벨리댄스를 춥니다. 이쯤 와서 오 마이갓이라는 말이 절로 터져 나오더라고요! 누군가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온 후기를 듣고 게하에 대한 판타지가 생긴 50대 아조씨가 그걸 고대로 영화화한 느낌입니다. 예쁜 제주의 풍경이라도 보고 싶은데 이게 제주도인지 그냥 강원도 산골짜기인지 제주스러운 느낌도 안 살아요. 80년대 느낌의 웃음코드... 눈살이 찌푸려질뿐 하나도 안 웃겨요. 주인공 캐릭터들은 다 뭉개지고, 여성 인물들이 여럿 나오지만 생김새만 다를 뿐 특징 하나 없이 다 똑같아요. 누군가 영화 '스물'의 40대 버전을 만들어보자고 기획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나 캐릭터와 대사가 톡톡 튀는 '스물'의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영화입니다. 갓 스무 살 된 남자애들이 하는 철없는 말과 40대 아저씨가 하는 저속한 말이 동급 일리가 없잖아요? 사흘이 가도록 뻘짓만 하고 다니는 세명... 심지어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을 데려다 이게 뭐 하는 걸까요...? 다 그렇다 치고, 도대체 상갓집은 언제 가는 거죠?

 

 

 

2. 미스터고 (2013)

이건 어느 나라 영화라 해야 할까

왓챠평균별점: 2.7점

감독: 김용화

장르: 드라마, 코미디, 스포츠

러닝타임: 2시간 12분

 

중국에서 할아버지의 유산인 서커스단을 이끄는 소녀 웨이웨이. 웨이웨이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 거대 고릴라 링링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셨기 때문에 링링은 야구를 배웠는데요, 야구를 잘하는 고릴라에 대한 이야기는 널리 널리 퍼져 한국까지 전파됩니다. 한 편 웨이웨이의 서커스단은 빚 때문에 위기에 봉착합니다. 이때 한국의 야구 에이전트 성충수가 웨이웨이와 링링을 찾아와 한국에 가서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고 제안하죠. 결국 성충수를 따라 한국행을 결심한 웨이웨이와 링링.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사건에도 불구하고 성충수는 링링을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시원한 홈런을 날리며 데뷔한 링링은 두산 베어스의 슈퍼스타로 거듭나게 되는데...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치고 그 티가 안나는 영화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영화도 그렇죠. 일단 웨이웨이로 나오는 주연 배우를 빼면 배우들도 한국사람, 제작진도 한국사람, 다 한국사람이에요. 중국을 타깃으로 했어도 중국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중국어를 하는 척만 하는 가짜 영화가 되어 버린 겁니다. 그게 보고 있는 한국인 관객한테도 티가 나요. 그러니 모든 타겟층들에게 이게 뭐지? 하는 반응을 얻었겠죠. 동물과 야구가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키워드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동물 영화라고 하기에는 귀엽거나 충성스러운 동물이 아닌 고릴라가 나온다는 점에서 아동 관객을 잃었고, 야구팬들을 위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뜬금없이 고릴라를 구단에 데뷔시키는 판타지라는 점에서 이미 야구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죠.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한 영화입니다. 웃음 코드는 너무나 유치하고, 두통을 유발하는 억지스러운 신파까지, 이 시대의 영화가 갖춰선 안될 모든 것을 갖췄네요. 이 영화에서 살아남은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CG 기술이죠. 정교한 기술로 고릴라를 만들어낸 김용화 감독은 이후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뛰어난 한국 CG 기술의 힘을 보여주며 성공했습니다. 이 영화가 큰 발판이 되었음은 분명하니, 이 점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3. 제 5침공 (The 5th Wave, 2016)

앞부분은 조금 그럴듯 할지도 몰라요

왓챠평균별점: 2.4점

감독: J 블레이크슨

장르: 액션, SF, 판타지

러닝타임: 1시간 52분

 

어느 날 상공에 나타난 외계 존재 '디 아더스.' 지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침공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되며 인류를 말살시키는데요. 첫 번째 침공은 전력 차단으로 전 세계를 암흑화한 것. 두 번째 침공은 대지진, 세 번째 침공은 전염병이었으며 네 번째 침공은 디 아더스가 인간의 몸에 직접 기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간과 디 아더스를 분류하기 위해 아이와 어른을 구분 짓는 공군. 주인공 캐시는 동생 샘과 함께 왔다가, 아버지는 죽고 버스가 동생만 태우고 떠나버렸습니다. 이제 인류의 99%는 사라졌고, 1%만 살아남은 상태입니다. 캐시는 디 아더스에게 끌려간 동생을 찾으러 공군 기지로 떠납니다. 이미 세상은 멸망 직전이고, 인간처럼 보이는 존재들에게는 디 아더스가 기생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캐시를 도와주는 에반, 공군 기지에서 소년병으로 육성되던 벤. 제5 침공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사랑스러운 클로이 모레츠가 나옵니다. 포스터의 클로이 모레츠를 보고 틀었다가 클로이 모레츠의 예쁨만 남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그럴듯합니다. 이유도 없이 무자비하게 공격당하고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이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팽팽해집니다. 외계인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영화들에서 많이 본 전개이지만 여기까진 흥미를 유발하는데 딱 좋았어요. 그리고 문제는 제5 침공이 무엇인지 밝혀지면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SF를 가장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입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사랑'은 뜬금없는 전개를 유발합니다. 그래서 개연성 없는 전개가 아쉬울 때 나름 보완장치로 넣기에도 좋죠. 이런 상황에서 '난 너만을 사랑해' 고백하는 답답하고 오글거리는 스토리, 심지어 누가 썼는지 답이 없는 클리셰한 대사들이 아이고... 하며 이마를 짚게 합니다. 원작 소설은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상황 설정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라면 제대로 못 만들었다고 봐야겠죠. 이 영화를 볼까 하시는 여러분의 시간을 제 글로 아껴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호누 기준 망작 영화 세 편을 뽑아보았어요. 

저는 웬만하면 한 번 시작한 영화는 영화의 내용이 어떻건 끝까지 다 보는 편입니다. 

끝까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놓기 싫어서, 설마 이게 다는 아닐 거야... 하는 생각으로 보곤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저의 기대를 산산조각 낸 영화들입니다. 

부디 여러분의 눈앞에는 띵작 영화만 펼쳐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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