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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원작 넷플릭스 공포 영화 < 시간 위의 집 디 오리지널 (The House of the End Times, 2013) > 리뷰

진득한 영화리뷰

by 호누s 2021. 3.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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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원작 넷플릭스 공포 영화 < 시간 위의 집 디 오리지널 (The House of the End Times, 2013) > 리뷰

오늘의 영화는 넷플릭스에 있는 보기 드문 국가의 영화, 베네수엘라 공포 영화 '시간 위의 집 디 오리지널'입니다. 뒤에 디 오리지널이 붙은 이유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 동명으로 리메이크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폭망 했지만 말이에요. 굳이 이 재미있는 영화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러닝타임도 짧고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이 영화, 아래 소개해드립니다.


줄거리

주인공은 이 집의 안주인, 둘세입니다. 눈을 떠보니 남편이 죽어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창고에 아들 레오폴도가 보입니다. 이리 오라고 하지만 어딘가로 끌려가버리곤 문이 닫혀버리죠. 그렇게 주인공 둘세는 남편 살인, 아들 실종 사건의 범인이 되어 감옥에 수감됩니다. 그렇게 30년이 흘러 가석방된 둘세. 다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던 그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둘세를 찾아온 건 한 신부님이었죠. 둘세는 신부님에게 이 집이 모든 것을 일으켰다 말합니다. 신부님은 그 집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둘세의 과거 기억을 비추는 화면. 사건이 있기 전, 둘세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아들 레오폴도와 둘째 아들 로드리고. 어느 날, 잠겨있는 둘세의 방문을 밖에서 침입자가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두려움에 떠는 둘세, 갑자기 손 하나가 들어와 둘세를 놀라게 만듭니다! 같은 시각, 로드리고의 방도 누군가 미친 듯이 흔들고 있었죠. 소리 지르는 로드리고. 둘세가 놀라서 가보니 로드리고는 형이 자신을 놀라게 한 것이라 말합니다. 

 

이 무시무시한 사건 이후 집에 귀신이 있다 생각하는 둘세. 칼을 든 어느 노인의 모습까지 보고, 화장대 거울에는 11이라는 숫자가 붉은 색으로 적히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레오폴도는 누가 줬다며 쪽지 하나를 둘세에게 건네는데. 쪽지에는 '후안 호세가 당신 아들을 죽일 것이다' 라고 적혀있었죠. 후안 호세는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이 아들을 죽인다니? 무슨 말일까요? 게다가 로드리고랑 놀지 말라고 했다 합니다. 

 

*주의! 이하 영화의 결말 및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후, 야구를 하다가 형인 레오폴도가 던진 공에 맞아 넘어진 동생 로드리고가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죽고 말았습니다. 동생의 장례식장에서 친구 마리오에게 나를 혼자 두지 말아달라 부탁하는 레오폴도. 한편, 엎친데 덮친 격으로, 둘세가 숨겨왔던 사실을 남편이 알아버렸습니다. 바로 첫째 아들 레오폴도가 다른 남자의 아들이었다는 것. 충격을 받은 남편은 집을 나가버립니다. 이 시간이 바로 30년 전, 11월 11일 11시 11분. 30년 후 현재의 시간도 11월 11일 11시 11분을 가리킵니다. 이 사실을 미리 짐작한 신부님은 둘세에게 이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해보라고 했죠. 

 

그 날과 똑같이, 집안에 침입자가 있는 소리가 납니다. 둘세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린 침입자. 둘세는 그 문을 열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나 방 안의 침입자는 사실 침입자가 아니라 30년 전 둘세였습니다. 반대로 30년 전 침입자라 여긴 그 손은 30년 후의 본인이었던 것. 그리고 로드리고의 방문을 두드렸던 사람은 로드리고의 장례식을 치르고 집에 돌아온 레오폴도였습니다. 현재의 둘세는 다른 방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30년 전의 레오폴도를 만납니다. 아직 로드리고가 죽기 전이었죠. 둘세는 동생과 놀지 말라고 하고, 쪽지를 써서 줍니다. 레오폴도가 받은 쪽지는 사실 30년 후의 둘세가 준 것이었군요. 

 

한편 레오폴도를 죽이러 온 남편. 30년 전의 둘세는 남편을 말리려다가 부딪혀 기절해버립니다. 현재의 둘세는 지하실에서 또 그 칼을 든 노인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노인이 전하는 충격적인 말, 본인이 먼 미래에서 온 레오폴도라는 것. 그는 엄마에게 칼을 건네주며 본인을 죽이려하는 남편을 죽이라 하고, 다시 시간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전 어린 본인을 데려가 달라 부탁하죠. 레오폴도는 곧 병에 걸리는데, 30년 전의 의료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지만 현재 둘세가 있는 시대에는 치료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둘세는 레오폴도를 공격하는 30년 전 남편을 죽입니다. 그리고 레오폴도를 낚아채서 현재로 가버립니다. 

 

눈을 뜨니 다시 시간이 원상복귀되었습니다. 어린 레오폴도를 안고 있는 현재의 둘세. 레오폴도를 데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신부님이 레오폴도를 맞아주죠. 알고 보니 이 신부님은 레오폴도가 동생의 장례식에서 자신을 혼자 두지 말아달라 부탁했던 그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레오폴도가 집을 떠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가벼운 리뷰

짧은 러닝타임을 알차게 쓰는 이 영화, 줄거리를 다시 복기하면서도 참 글로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중간까지는 도대체 이게 뭐지? 디아더스 같은 영화인가? 진짜 귀신나오는 그렇고 그런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혼란스럽습니다. 나중에 다 밝혀지긴 하지만 자꾸만 칼 들고 있는 할아버지가 나타난다거나 30년 후 하얀 잠옷을 입은 둘세 본인이 갑툭튀 한다거나 그런 장면들이 꽤 있어서 말이에요. 그러나 뒤쪽으로 가면서 영화가 꽤나 흥미로워집니다. 영화 타임 패러독스를 짧게 응축해 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영화를 쉽게 풀어보자면 이렇습니다. 이 집은 먼 옛날 유럽에서 온 어떤 벽돌공이 굳이 베네수엘라까지 와서 집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지은 집이며, 이 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싼값에 둘세의 가족이 이 곳에 들어오게 된 것이죠. 남편과의 사이는 참 소원한 둘세. 사실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첫째 아들, 레오폴도의 아빠이죠. 그래서 이름도 똑같아요. 이건 뭐 빼도박도 못하는 팩트입니다. 그리고 지금 남편과의 사이에 둘째 아들, 로드리고가 태어난 것. 그러나 둘이 놀다가 사고로 로드리고가 죽게 되었습니다. 

 

11월 11일 11시 11분은 이 집의 시간이 하나가 되는 특정한 타이밍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면서 같은 인물의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레오폴도는 그런 의미에서 이 시점에 세 번 존재합니다. 동생이 죽기 전의 레오폴도, 동생 장례식 후의 레오폴도, 그리고 먼 미래에서 온 할아버지 레오폴도. 이렇게요. 그러니 귀신이라고 생각한 존재들은 모두 이 집에 실재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레오폴도는 결국 엄마의 사랑과 희생으로 살아납니다. 다른 시대로 넘어가 좋은 의료기술로 병을 치료하고 오래오래 살게 되죠. 엄마 둘세가 본인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서 30년을 버린 세월이 아깝다 생각했다면 아마 레오폴도를 현재로 데려오지 않았을 겁니다. 레오폴도가 그 집에 있어야 엄마가 아버지를 죽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테고, 본인의 실종 미스터리도 발생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러나 둘세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들이 병을 치료받고 오래오래 살도록 도와주기 위해 본인의 잃어버린 삶을 포기합니다. 영화 속에서 둘세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끊임없이 나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엄마의 희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결론지을 수 있겠군요. 


이야기가 짜맞춰 지면서 아주 흥미진진해지는 영화, 베네수엘라라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나라의 영화를 본다는 것 또한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고 시원하게 마무리까지 해주는 공포 스릴러! 시간 위의 집 디 오리지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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