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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몰아치는 네온빛 스릴러 - 넷플릭스 영화 < 굿타임 (Good Time, 2017) > 해석

진득한 영화리뷰

by 호누s 2021. 3. 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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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몰아치는 네온빛 스릴러 - 넷플릭스 영화 < 굿타임 (Good Time, 2017) > 해석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독특한 스릴러 영화, 미장센과 그에 맞춘 섬뜩한 음악이 빛을 발하는 작품, '굿 타임'입니다. 2017년 작품으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으며, 숨 막히고 가슴 조이는 범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해드립니다!


줄거리

주인공 코니(로버트 패틴슨 배우)에게는 지적장애를 가진 동생, 닉(베니 샤프디 감독)이 있습니다. 코니는 동생과 함께 가면을 쓰고 은행털이를 하는데, 무사히 현금가방을 들고 도망나왔다고 안도한 순간, 가방 속에서 붉은색 가루가 터져버립니다! 온몸이 핑크색으로 물들고, 동생 닉은 얼굴이 타는 것 같다며 패닉에 빠지죠. 그렇게 경찰에 쫓겨 도주하던 중에 동생 닉은 경찰에 체포되어버립니다.

 

혼자 남은 코니, 동생의 보석금을 내기 위해서는 큰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은행에서 가지고 나온 현금은 붉은색 물이 들어 제대로 받아주지도 않아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 마침 코니는 동생이 지금 구치소가 아닌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병원에 잠입하는데요. 코니의 임기응변 능력은 장난이 아닙니다. 그렇게 모두의 눈을 속이고, 경찰의 눈을 피해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고 정신을 잃은 동생을 휠체어에 태워 도망갑니다! 마침 멀리까지 가는 환자 퇴원 차량을 타고 말이에요. 그리고 하루 머물 곳을 구하기 위해 같이 퇴원 차량에서 내린 할머니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되는데.

 

*이하 영화의 결말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해결되었다고 생각할 쯤, 큰 소리가 납니다. 휠체어 위의 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붕대를 푼 것! 이제 보니 코니가 데리고 나온 이 남자, 생판 모르는 남이었습니다! 코니가 동생으로 착각해서 데리고 온 것이었죠! 코니는 헛수고를 한 거예요! 정신없는 사이에 이 남자는 본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떠벌리기 시작합니다. 친구들과 약을 팔다가 걸렸고, 그때 팔던 약과 남은 돈은 모두 어느 놀이공원 귀신의 집에 숨겨놓았다고 말이죠! 코니에겐 이것이 새로운 기회가 됩니다. 

 

놀이공원을 찾아간 두 남자. 숨겨둔 약병은 찾았지만 돈가방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무단 침입한 사실을 공원 관리인한테 들키고 말죠. 둘은 공원 관리인을 때려눕히고, 코니가 관리인인척 연기를 해서 경찰을 쫒아 보냅니다. 더 이상 여기 있는 것은 위험한 상황, 돈은 찾지 못했지만 약으로 어떻게 해서든 돈을 마련해보고자 두 사람은 놀이공원을 떠나 관리인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약을 내놓지 않겠다는 코니와 동생으로 착각한 이 남자 사이에 다툼이 생기고, 코니는 약병을 들고 냅다 도망가죠. 그러나 결국 경찰에게 잡히고 마는 코니. 이 상황을 관리인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보고 있던 남자는 경찰이 쫓아오자 창문을 통해 옆집으로 도망가려다가 추락사하고 맙니다. 

 

마지막 장면, 코니가 잡힌 후, 동생 닉은 그를 코니로부터 되찾고 싶어 하던 할머니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커뮤니티에 참석하게 되는데. 순순히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 닉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진득한 해석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퀸즈의 밤, 어지러운 카메라 워크, 심장 쫄깃한 범죄 스릴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감나게 해주는 독특한 음악. 아주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볼때는 매우 이상했지만 해석을 해보니 흥미로웠던 작품, '하이라이프'와 오늘 이 작품, '굿타임'을 보고 나니 로버트 패틴슨 배우의 영화 세계가 이렇게 해서 어떤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더 이상 해리포터의 케드릭도, 트와일라잇 사가의 에드워드도 아닙니다. 건조한 눈빛, 피폐해진 영혼, 그럼에도 힘이 있는 내면을 가진 캐릭터 연기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로버트 패틴슨 배우의 원맨쇼나 다름없습니다. 그의 임기응변 능력을 보는 것이 아주 흥미롭죠. 영화 굿타임은 특히 그의 연기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동생으로 나오는 배우의 마스크가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배우가 이 영화의 감독님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은행털이는 성공했지만 붉은색으로 낙인찍힌 돈은 아무 쓸모가 없어졌고, 동생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가서 행복하게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지만 동생이 아예 경찰에 잡혀버려 은행 털기 전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되었죠. 그가 가진 유일한 능력인 임기응변으로 동생을 잘 구해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완전 착각이었고요. 코니의 잘못으로 의도치 않게 탈주한 이 남자는 가석방 상태였던지라 코니 때문에 다시 감옥에 가야 할 판이고요. 예상했던 경로와는 점점 벗어나면서 완전히 도로에서 이탈하고 최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코니의 밤. 결국 아침이 오고,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동생 닉은 다시 할머니에게로 돌아가고, 이것저것 범죄를 잔뜩 저지른 코니에게 필연적이었던 감옥에 가게 됩니다. 

 

주인공을 보는 관객은 늘 주인공의 입장에서 응원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범죄자라도 말이죠. 동생이랑 잘 도망가서 살았으면 좋겠고, 돈도 찾았으면 좋겠고. 그러나 이 영화처럼 완벽하게 주인공의 기대와, 그리고 관객의 기대와 반대로 흘러가는 작품도 없을것 같습니다.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허황된 꿈과 너무나도 당연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결코 상상한 대로 보드랍게 다가오는 환상적인 현실은 없을 거라는 것. 현실은 정말 현실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 

 

어둠 속 빛나는 네온사인, 빠르게 변하는 화면 속에서 충분히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범죄 추격 장르의 오락 영화지만, 관람 후 씁쓸함이 남게 되는 작품, '굿타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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