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2020년 개봉 한국영화, 안재홍, 강소라 주연의 '해치지 않아'입니다. 장르는 코미디! 러닝타임 길지 않은 영화로 가볍게 영화 한 편 보고 싶을 때,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를 찾고 있을 때,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정말 순하고 착한 영화라 약간의 올드한 연출도, 느린 템포도 살짝 넘어가 줄 만하답니다 :)
잘 나가는 로펌의 수습 변호사 강태수(안재홍 배우). 어느 날, 로펌 대표를 쫒아오는 시위대를 온몸으로 막아서고 대표의 눈에 들게 됩니다. 대표는 강태수에게 영국의 사모펀드 회사가 인수해서 로펌에 맡겼다는 동물원, 동산 파크의 원장이 되어 잘 운영해달라 부탁하죠. 이 일을 잘 마무리하면 태수가 원하는 자리를 정식으로 마련해주겠다고요.
꿈에 부푼 강태수. 동산파크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동물원인데 동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빚이 너무 많아서 다 팔려나갔대요. 직원도 다 나가고 네 명 밖에 없습니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강태수는 꾀를 냅니다. 직원들에게 동물옷을 입히고 탈을 씌워 동물인 척 하자는 것. 말도 안 된다고 하던 직원들도 동산 파크를 살리기 위해 참여합니다. 나무늘보, 사자, 북극곰, 고릴라. 연습 끝에 드디어 동물원이 재개장하고,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그다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
*이하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북극곰 옷을 입고 있던 전 원장이 실신합니다. 이 사건으로 밖에서 지휘만 하던 강태수가 북극곰 변장을 하게 되죠. 콜라나 먹으라고 병을 던지는 사람들, 숨을 곳도 없는데 자꾸만 바라보는 시선들. 강태수는 답답함에 못 이겨 관람객이 없는 사이 콜라를 들이켭니다! 그리고 이 것을 본 관람객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콜라를 먹는 북극곰이 있다는 소식에 동물원은 호황을 누리게 되는데!
동물원의 성공으로 강태수는 약속대로 로펌의 정식 변호사가 됩니다. 그러나 숨겨져있던 사실이 있었으니, 동물원은 곧 헐리고 그 자리에 대기업이 세우는 리조트가 들어설 것이라는 것. 동물원 직원들은 강태수에게 크게 실망하고, 관람객에게 동물원을 구해달라는 서명을 받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로펌 대표, 동물원의 동물들이 사실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는 팁을 얻고 동산 파크를 찾아오죠. 그러나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직원이 탈을 쓴 가짜 북극곰이 아니라 동물원에 갇힌 스트레스 때문에 포악해진 진짜 북극곰, 까만 코! 대표는 겁도 없이 덤벼들었다가 공격까지 당하고 맙니다!
이 모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강태수. 리조트를 만든다는 대기업 회장을 찾아가 그를 설득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만들어진 리조트! 그 안에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친환경 동물원이 자리 잡게 됩니다. 동산 파크의 직원들은 모두 이 친환경 동물원의 직원이 되었죠. 한편, 동물원에서 평생 갇혀 살았던 까만 코는 캐나다의 북극곰 보호소로 보내져 자연 속에서 생활하게 되었어요.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와 같은 시기에 개봉한 동물 관련 영화가 있었으니, '미스터 주'라는 영화입니다. 그 작품에서는 갑자기 동물들이 하는 말이 들리게 되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어찌나 유치하던지, 이 영화에 대한 기대도 많이 내려놨었죠. 그런데 이 작품,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이제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로 평하자면, 정말 착하고 착하고 착한 순한 맛 영화라는 것!
영화는 요즘 영화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느리게 전개됩니다. 조금만 더 빠른 템포로 연출했으면 얼마나 찰지고 재미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렇지만 상황이 꽤 유쾌하고,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편의점 장면에서 얼마나 빵 터졌는지! 게다가 동물 탈을 쓰고 있는 직원들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특히 전여빈 배우의 나무늘보 아닌 나무늘보는 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비평보다 예쁨을 더 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영화에는 "동물원"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화면은 동물이 된 직원의 입장에서 동물원을 비춥니다. 해가 가득 들어서는데 숨을 곳도 없고, 딱딱한 시멘트 바닥위에 앉아 한없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받는 상황. 관람객은 잠시 지켜보다 떠나지만 동물은 하루 종일 따가운 시선과 말소리, 쓰레기에 시달립니다. 강소라 배우가 맡은 수의사는 그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고, 어릴적부터 가까이 지냈던 북극곰 까만 코를 가족만큼이나 아끼지만, 까만 코는 괴로워합니다. 이미 정형 행동을 보이면서 한 마디로 정신병을 앓는 상태가 된 것이죠. 해외로 보내줄 기회가 있었지만,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그러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물 보호센터가 아닌 동물원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동물이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그냥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만들어진 장소. 그리고 의도치 않게 고통받는 동물들. 그 동물원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
그 외에도 알박기, 페이퍼 컴퍼니, 재벌 3세의 문제, 자연파괴 등 우리 주변에 산재하는 문제들이 '이런 문제도 있어요!' 하고 유치원생 손들듯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안고 물 흐르듯 영화는 흘러가죠. 문제를 상기시키는 영화가 늘 지나치게 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처럼요. 잊고 지내던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여유'를 주는 것, 이 영화를 착하고 순한 영화로 소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 딱 좋은 영화, 느리고 귀여운 착한 작품, '해치지 않아'!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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