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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토끼야? 거북이야? - 넷플릭스 신작 영화 < 헌트 (The Hunt, 2021) > 해석

진득한 영화리뷰

by 호누s 2021. 2. 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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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토끼야? 거북이야?  - 넷플릭스 영화 < 헌트 (The Hunt, 2021) > 해석

 

넷플릭스의 따끈따끈한 신작! 인기몰이 중인 영화, "헌트"! 어젯밤에 보고 보면서 크으~ 하는 소리를 얼마나 냈는지. 이렇게 힙하고 이렇게 스피디하고 맛깔스러운 영화가 있을까요! 호불호가 갈리는 블룸하우스 프로덕션 작품이지만 이번 영화도 아주 찰지게 제 취향이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할 이야기 많을 것 같은 이 영화의 진득한 리뷰와 해석!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단체 채팅방, 저택에서 인간을 "사냥"을 한다는 말이 등장하고, 다들 화들짝 놀라 그 말은 여기서 하면 안된다며 메시지를 삭제한다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뭘까요? 

 

다음 장면은 어느 프라이빗 전용기 내부입니다. 싹퉁바가지 없이 거들먹거리는 남자 승객에게 승무원이 샴페인을 따려주려던 순간, 뒤쪽에서 난동이 벌어집니다. 당황해하는 덩치 큰 남자 하나를 잔인하게 죽여버리는 상황. 이건 또 뭔가요?

 

숲 속, 민트색 요가팬츠를 입은 여성이 깨어납니다. 입에는 재갈이 물려져 있고, 풀지 못하도록 자물쇠가 잠겨져 있군요. 이 여성처럼 이게 뭔 일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초원 한복판으로 모여듭니다. 거대한 나무 상자가 있는 초원. 한 남자가 나무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는 깜찍한 옷을 입은 아기돼지가 총총총 걸어 나오네요. 그리고 그 상자 안에서 꺼낸 것은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 다들 재갈을 풀고 무기를 챙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탕!' 어디서 총소리가 울리고, 무차별적으로 총알이 날아오기 시작하는데. 

*주의* 이하 본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감상 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민트 요가팬츠 여성도 여기서 즉사하고, 그녀를 도와준 남성은 함정에 빠진 다른 여성을 도와주려다가 지뢰를 밟고 먼지가 되죠. 도망친 세 명의 사람들이 모여 철조망을 넘습니다. 이게 그 망할 '저택 게이트'라며 세간에 돌던 소문이 진짜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주유소 상점으로 대피합니다. 주유소 주인 부부가 무슨 일이냐며 당황해하는 듯했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합니다. 이제 보니 그 주유소 부부도 사람들을 죽이려 하는 부류와 한 패군요! 결국 세 명 모두 노부부에게 처리됩니다. 가게를 깨끗하게 청소한 후 다음 방문자를 기다리는데, 이번에는 무장하지 않은 '스노볼'이 등장합니다. 다짜고짜 담배를 사겠다며 여기가 무슨 주냐고 묻는 스노볼. 부부는 '아칸소 주'라고 합니다. 스노볼은 돌려준 거스름돈을 슬쩍 보고는 단 번에 노부부를 처단합니다. "아칸소에선 담배 6달러야! 실수한거야, 할망구!"

 

가게를 나온 스노볼은 같은 편 아재를 하나 만나 달리는 기차에 올라탑니다. 이 곳에는 난민들이 숨어있군요! 동료 아재는 이게 다 '저택 게이트'이며, 짜고 치는 상황을 만들어 배우를 고용한 거라네요. 그때, 기차가 멈춰 서고 외국어를 쓰는 군인들이 그들을 발견합니다. 갑자기 난민들 사이 한 사람이 능숙한 영어를 쓰며 기차가 멈추면서 살짝 오류가 있지만 얼른 도망가게 시간은 주겠다 하네요? 아재는 '저택 게이트'에 대한 본인의 예상이 맞았다는 사실에 눈이 돌아가서 난민인 척 한 나쁜 놈의 바지에 수류탄을 넣고 도망갑니다. 한 편, 스노볼이 군인들을 따라 이동한 곳은 난민 임시보호소. 스노볼은 본인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미국 대사관에 연락해 달라고 하죠.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동료, 돈 아조씨를 만나게 됩니다. 얼마 후, 미국 대사관 직원이 도착해 그들을 태우고 이동합니다. 

 

차 안에서 이 상황을 고발하는 돈 아조씨, 그리고 도와주는 척하면서도 뭔가 당신들이 잘못한 게 있으니 잡혀온 게 아닐까요? 하며 헛소리를 하는 대사관 직원. 스노볼은 가만히 있다가 몸을 돌려 대사관 직원을 차 밖으로 날려버립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차의 뒷 트렁크에는 아까 도망간 아재가 있네요. 세상을 등진 모습으로 말이죠. 이제 이 차를 가지고 도망가자는 돈 아조씨 말에 싫다는 스노볼. 이런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 그러나 결말이 조금 다릅니다. 거북이가 가족들에게 끈기와 노력이 승리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저녁 만찬을 즐길 때쯤 토끼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거북이 가족을 다 죽이고 그 만찬을 혼자 독식한다는 이야기. 

 

스노볼은 나쁜놈들의 기지를 급습해 모두를 때려눕히고 최종 보스이자 이 맨션의 주인 아테나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둘은 치고받고 신나는 액션신을 보여줍니다. 그 사이에 밝혀지는 오늘의 진실. 아테나는 성공한 사람이었지만, 세간에 퍼진 루머로 직장에서 해고되었습니다. 그 루머는 아테나가 거대 저택을 사서 힘도 없고 빽도 없는 인간들을 데리고 와 사냥을 즐긴다는 것. 그 증거로 영화 처음에 등장했던 단체 채팅방 캡처가 나옵니다. 본인이 해고된 사실에 분노가 폭발한 아테나는 저택 게이트 루머에 대해 일파만파 퍼트린 인간들을 잡아와 저택 게이트를 진짜로 실행해버린 것이죠. 그런데 착오가 하나 있었습니다. 스노볼의 말에 따르면 본인의 이름을 가진 사람이 동네에 한 명 더 있으며, 아테나가 사람을 잘못 잡아왔다 합니다. 

 

영화의 끝에서, 아테나는 결국 스노볼로 불리던 오늘의 주인공 크리스탈의 손에 끝장나고 맙니다. 크리스탈은 때마침 문을 열고 들어온 토끼 한마리를 마주하고, 아테나가 만든 치즈 샌드위치를 여유롭게 즐깁니다. 아주 도도한 모습으로 아테나의 드레스를 입은 채, 크리스탈은 아테나의 전용기에 올라타 승리의 표정을 짓습니다. 

러닝타임 짧고 강렬하며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영화 헌트는 이미 작년에 개봉을 한 작품이고, 미국 총기사건들이 연속 발생하자 개봉이 밀리기도 했으며, 트럼프에게 비난을 받은 영화이기도 하죠. 이번에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순위 탑텐 상위권에 든 작품입니다. 저희 엄마 아빠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영화냐며 싫어하셨지만 저와 무무는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이 영화 하나 가지고 하루 종일 이야기할 정도로 해석의 여지가 다분하고, 꿀잼 포인트가 많은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 크리스탈(스노볼)을 맡은 베티 길핀 배우의 찰진 연기가 제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영화에 홀딱 반하게 만들어버렸죠. 유튜브에서 본 작품의 해석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오늘은 이와 다르게 저의 개인적인 해석을 정리해봅니다. 

 

일단 저는 미국 선거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어느 지역 사람들이 트럼프를 옹호하고 어느 지역은 무조건 민주당인지, 미국 대선때야 뉴스로 조금씩은 듣지만 평소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죠. 그 나라 진영 논리도 질색입니다. 우리나라 진영 논리도 지겨운데 그 나라 싸움에는 더더욱이나 관심이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정치색 싸움에서 벗어나 영화를 해석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내가 제일 개념찬 인간이야!"

 

한쪽에서는

"저런 개념없는 놈들! 니들이 저택 게이트를 알아? 이게 다 잘 먹고 잘 사는 상위 몇 프로 엘리트주의 인간들의 반인륜적 현장이라고! 음모론은 진짜였어! 내가 다 까발릴 거야!"라고 말하며 발악을 하고,

한쪽에서는

"저런 개념 없는 놈들! 니들이 인종문제 젠더이슈의 세밀함과 심각성을 알아? 지구온난화가 가짜라는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 주제에! 너희같이 못 배우고 저급한 인간들이 뭘 알아!" 하고 공격을 하죠. 

영화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전자가 난데없이 잡혀와 사냥을 당하는 사람들이고, 후자가 아테나와 그 무리들입니다. 이상 양 진영의 주장은 영화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던진 대사를 하나로 합쳐놓은 것입니다. 

 

아테나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저택 게이트 루머의 피해자입니다. 인간을 사냥한다는 자극적인 루머를 퍼트린 사이버 세계의 인간들(유튜버 등), 그 말을 믿고 옹호하는 SNS 추종자들. 아테나는 독을 품고 진짜 저택 게이트를 준비했죠. 그녀와 일당들은 본인을 저격한 인물들을 싸잡아 저급하고 못 배운 인간들이라 여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상대방을 "이러이러한 사람일 것이다"라고 '추측하고 여기는 것'이에요. 먼저 아칸소라 뻥쳤던 주유소에서도 노부부는 먼저 온 남자를 죽여놓고 "아마 흑인 비하 용어(N word)도 쓸걸? 트위터에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야"라고 말했습니다. 본인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방을 '이러이러한 나쁜 사람'으로 추측하고 이를 기정 사실화해버린 거죠. 그러나 아테나는 크리스탈이 조지 오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상주의자 돼지 '스노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네가 동물농장을 읽었어...?" 하고 당황합니다. 그 '저급하고 못 배운 인간들'이 동물농장에 담긴 메타포적 의미를 알다니. 완벽했던 본인의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그녀는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영화 헌트는 오늘날 두드러지는 사회적 이슈를 대놓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난민과 이민자 문제, 젠더문제, 가짜 뉴스, 인종차별, 음모론, sns를 통한 선동과 사회적 매장, 루머의 재생산 등. 저는 영화를 보면서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보았던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가 자꾸만 생각났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플랫폼과 SNS로 세상을 접하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더 이상 팩트와 중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상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의 sns를 팔로우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며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오늘날의 사회.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사람들의 편협한 시각은 각 이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영화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냥감에게 총질을 하듯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비대면을 방패로, 키보드를 무기로 똑같이 끔찍한 말을 쏴대죠. 남을 향한 비방과 욕설, 루머의 생산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는 이 사회를 영화는 그대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양쪽이 각각 본인이 옳다는 주장을 가지고 하나의 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면, 오늘의 주인공 크리스탈(스노볼)은 그 줄에서 살짝 빗겨나가 있습니다. 일단 영화의 뒷부분에서 크리스탈이 직접 밝히듯 그녀는 잘못 잡혀온 인물입니다. 진짜 잘못 잡혀온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해석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만, 영화의 흐름상 저는 그녀의 말을 진짜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잡혀온 인간들이 다들 상자에 무기를 취하러 갈 때 크리스탈은 그 자리에 가지도 않았고, 저택 게이트가 뭔지, 저들이 왜 본인을 죽이려고 했는지 애초에 관심이 없어요. 그가 행한 것은 그저 단순히 처한 현실을 파악해 생존한 것뿐. 오히려 사상 논리를 피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던 이들은 파국을 맞이합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 자잘한 대화가 아닌 주인공의 행동에 담겨있고, 그 흐름과 결말에 담겨있습니다. 따라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크리스탈의 행동에만 주목하면 된다고 봅니다. 눈앞에 처한 현실에서 단순하고 냉철하게 살아남는 그 행동 말이죠. 

 

크리스탈은 그냥 도망가자는 돈 아조씨의 말을 무시하고 토끼와 거북이의 본인 버전을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돈 아저씨가 말하죠.

"그래서 우리는 토끼야? 거북이야?"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이 질문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영화 마지막에 가서는 진짜 토끼가 아테나의 집안으로 깡총 뛰어들어오죠. 저 또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크리스탈을 집중해서 보자면 그녀는 남들과 달리 천천히, 조용하게 나를 죽이려 하는 이들을 섭렵해나갑니다. 천천히, 차근차근, 조용히? 아, 크리스탈이 거북이인가 봅니다. 드론도 있고, 이 지역, 저택에 대해 잘 알면서 훈련까지 한 아테나. 그녀가 토끼입니다. 아테나는 남들이 기지에서 뺑이 칠 때 혼자 저택에서 여유롭게 샌드위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들 잘 안 쓰는 비싼 치즈를 쓴 샌드위치를 말이에요. 이제 영화를 휙 돌려 두 여성의 피 튀기는 싸움 끝에 가봅시다. 결국 아테나는 죽고 저택의 문을 박차고 들어간 크리스탈은 살아남았습니다. 멋진 옷을 입고 전용기에 올라타는 크리스탈. 이쯤에서 조금 이상해 지네요. 살아남아서 아테나가 만든 비싼 샌드위치를 먹어치우는 크리스탈이 토끼인 걸까요?

 

너무 헷갈립니다. 이렇게 해석해도 말이 되거든요. 아테나와 일당들은 독을 품고 이 저택게이트를 1년 동안이나 조용히 천천히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마치 거북이처럼요. 크리스탈은 원래 이런 상황에 특화되어 있는 전직 아프가니스탄 파병 군인 출신입니다. 그저 지금 렌터카 회사에서 지루하게 일하고 있었을 뿐이죠. 그렇다면 다 이뤄놓은 거북이의 승리를 크리스탈이 토끼처럼 나타나 뒤엎은 것일까요?

 

누가 토끼고 누가 거북이인 걸까요? 아니, 애초에 이게 이렇게 중요한 건가요? 

 

아테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쟁의 여신 입니다. 크리스탈은 영화 내내 '스노볼'이라고 불리죠. 소설 동물농장에서 이상적인 동물 사회를 꿈꾸다가 독재자 '나폴레옹'에게 쫓겨나는 돼지. 영화 속에선 전쟁의 여신은 사망하고, 이상주의자의 이름을 단 현실주의자가 승리합니다. 영화는 사람들을 양측으로 가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빗대어서도 누가 누군지 명명하려 하죠. 그러나 크리스탈을 따라 영화가 진행되다 보면, 토끼가 거북이가 되기도 하고, 거북이가 토끼가 되기도 합니다. 나누는 게 별로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 오는거에요. 동물농장의 돼지를 운운하며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를 나누는 것 같이 보이고, 언제나 승리한다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 속 잭 래빗의 악랄함도 보여주지만, 영화 속에 나온 진짜 돼지와 토끼를 좀 보세요. 인간 옷을 입혀 놓은 돼지는 귀엽고 토끼는 보송보송 깜찍하기만 하군요.

 

영화는 애초에 양극의 진영을 나누는 것 자체에 대한 냉소를 표합니다. 영화 속에서 인간 군상을 둘로 나눠놓았더니, 관람객도 양측으로 나눠집니다. 그 속에 들어가서 이게 맞네 저게 맞네 끼워 맞추고 있어요. 현실에서는 팽팽한 줄 위에서도 온갖 사람들이 서 있는 위치가 다르며, 애초에 하나의 줄도 아닙니다. 사실 수많은 의견이 존재하고, 내가 잘 안다고 떵떵거린 것이 남도 잘 아는 것일 수도 있고, 네가 당연히 틀릴 수도 있고, 의견이 없는 사람도 있고, 그 중립인 사람들도 있죠. 그럼에도 양극단을 향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한 영화. 그 속에서, 눈 앞에 놓인 상황에나 집중하라고 말하는 크리스탈의 승리의 표정을 보니, 글쎄요, 토끼와 거북이도, 동물농장도 그다지 상관없는 맥거핀일 뿐인 것 같네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는 항상 놀랍습니다. 사람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말하게 하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게 만드는 작품. 말하는 바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영화이자, 의도가 명확한 영화임이 확실합니다. 다소 충격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있지만 공포 영화라기보다는 뛰어난 블랙코미디인 넷플릭스 신작 영화 헌트! 많은 사람들에게 이 시대 놓쳐서는 안 될 꿀잼 영화로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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